‘불닭신화’ 삼양식품 주가 첫 장중 100만원 돌파… 황제주 눈앞
정서영 기자
입력 2025-05-13 03:00 수정 2025-05-13 03:00
불닭시리즈 인기에 고환율 수혜… 라면업계 기존 1위 농심 제친뒤
1년만에 시가총액 3배 넘게 올라… 엔비디아 빗대 ‘면비디아’ 별명도
“밀양2공장 가동땐 성장세 지속”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 시리즈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삼양식품 주가가 12일 처음으로 장중 100만 원을 넘었다.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에서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1년 만에 시가총액이 3배 넘게 올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주당 100만1000원을 기록한 후 94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양식품 주가가 주당 100만 원을 넘은 건 1975년 한국거래소 상장 이래 처음이다. 이날 종가 기준 삼양식품의 시총은 7조1262억 원에 달한다.
몇 년 전부터 해외 곳곳에서 K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5월 10일 32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2조4520억 원을 기록해 기존 라면업계 시총 1위이던 농심(당시 2조4483억 원)을 제쳤다. 이후 1년 만에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며 주당 100만 원의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계속 오르는 주가를 엔비디아에 빗대 ‘면비디아’(라면+엔비디아·엔비디아처럼 주가가 계속 오르는 라면업체라는 뜻)라는 별명도 생겼다.
삼양식품 주가 상승세의 배경으론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불닭 시리즈 인기가 꼽힌다. 2016년 900억 원대였던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22년 6000억 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 1조3359억 원으로 사상 첫 해외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도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다. 해외에 일부 생산 시설을 둔 경쟁 업체와 달리 삼양식품은 수출용 라면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에 유리한 구조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지난해 3월 진행된 경남 밀양2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삼양식품 오너인 김정수 부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활동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에 참석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 데 이어 9일에는 일본 케이콘(KCON) 2025에도 참가해 불닭을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가뿐만 아니라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매출 1조7280억 원으로 2020년 6485억 원 이후 4년 만에 매출이 2.5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3억 원에서 3446억 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2016년 26%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0년 57%, 지난해엔 77%까지 올랐다.
삼양식품 안팎에서는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착공한 3만4576㎡ 규모의 경남 밀양2공장이 올해 하반기(7∼12월) 가동을 시작하며 공급 역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때문이다. 연간 최대 5억6000개의 라면을 생산하는 2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공장을 합해 연 24억 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양2공장이 가동되면 공급 부족도 해소돼 해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삼양식품 입장에선 주가 상승을 이끄는 호재가 남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이어지며 삼양식품을 포함해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 65%였던 오리온은 9일 12만6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은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서 상당수 비롯됐다”며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어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1년만에 시가총액 3배 넘게 올라… 엔비디아 빗대 ‘면비디아’ 별명도
“밀양2공장 가동땐 성장세 지속”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 시리즈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삼양식품 주가가 12일 처음으로 장중 100만 원을 넘었다.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에서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1년 만에 시가총액이 3배 넘게 올랐다.

몇 년 전부터 해외 곳곳에서 K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5월 10일 32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2조4520억 원을 기록해 기존 라면업계 시총 1위이던 농심(당시 2조4483억 원)을 제쳤다. 이후 1년 만에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며 주당 100만 원의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계속 오르는 주가를 엔비디아에 빗대 ‘면비디아’(라면+엔비디아·엔비디아처럼 주가가 계속 오르는 라면업체라는 뜻)라는 별명도 생겼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도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다. 해외에 일부 생산 시설을 둔 경쟁 업체와 달리 삼양식품은 수출용 라면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에 유리한 구조다.

주가뿐만 아니라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매출 1조7280억 원으로 2020년 6485억 원 이후 4년 만에 매출이 2.5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3억 원에서 3446억 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2016년 26%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0년 57%, 지난해엔 77%까지 올랐다.
삼양식품 안팎에서는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착공한 3만4576㎡ 규모의 경남 밀양2공장이 올해 하반기(7∼12월) 가동을 시작하며 공급 역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때문이다. 연간 최대 5억6000개의 라면을 생산하는 2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공장을 합해 연 24억 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양2공장이 가동되면 공급 부족도 해소돼 해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삼양식품 입장에선 주가 상승을 이끄는 호재가 남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이어지며 삼양식품을 포함해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 65%였던 오리온은 9일 12만6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은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서 상당수 비롯됐다”며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어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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