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 ‘아파트 쏠림’ 77% 역대 최대… 전세사기에 빌라 기피탓
오승준 기자
입력 2025-02-18 03:00
신생아 특례 등 저금리 정책대출에
아파트 매수 크게 늘어 쏠림 심화
비아파트 거래 유도 혜택도 안 먹혀
“아파트 쏠림, 집값 상승 부추길 우려”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주택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76.6%로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사기 사태가 촉발한 빌라 기피 현상이 굳어지면서 주택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늘어난 아파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유형별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는 총 64만2576건이었다. 이 가운데 아파트 매매는 49만2052건으로 전체 거래의 76.6%를 차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非)아파트 가운데 다세대주택(11.8%), 단독주택(7.5%), 연립주택(2.9%), 다가구주택(1.2%)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60∼70% 수준을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다 최근 5년 새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이 비중은 2020년 73%까지 올랐다. 당시 전국적으로 집값이 폭등하면서 아파트 위주로 ‘영끌’ 매수가 몰렸기 때문이다. 2022년 고금리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 비중은 역대 가장 낮은 58.7%까지 떨어졌다. 2023년 74.2%에 이어 지난해 76.6%까지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빌라 기피 현상이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을 2년 연속 급등시킨 주된 원인으로 거론된다. 빌라는 주택 시장에선 아파트의 대체재로 여겨졌다. 실수요자들은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빌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고, 투자자들은 적은 투자 비용으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전세 사기 사태 이후 ‘빌라 전세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빌라 임차 수요가 크게 줄었다. 예전처럼 임대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지면서 빌라 매매 수요도 줄었다. 지난해 신설된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대출도 아파트 거래 비중을 높인 요인이다. 지난해 신생아 특례대출 10건 중 9건은 아파트 구입 자금 목적이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비아파트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과도한 아파트 쏠림 현상은 아파트 가격을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8 대책에서 1주택자의 빌라 매수를 유도하기 위해 ‘단기 등록임대 사업자 제도’를 부활시켰다. 수도권 기준 시세 8억 원 이하면서 전용면적 85㎡ 이하 빌라를 보유한 1주택자도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별다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소장은 “현재 비아파트는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보니 규제 완화에도 수요가 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수도권 아파트 공급 물량이 예년보다 급감하는 ‘공급 절벽’이 예고된 상황이라 아파트 쏠림 현상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신축 아파트 수요에 빌라 기피로 인한 수요까지 더해지면 아파트 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아파트 매수 크게 늘어 쏠림 심화
비아파트 거래 유도 혜택도 안 먹혀
“아파트 쏠림, 집값 상승 부추길 우려”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주택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76.6%로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사기 사태가 촉발한 빌라 기피 현상이 굳어지면서 주택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늘어난 아파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유형별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는 총 64만2576건이었다. 이 가운데 아파트 매매는 49만2052건으로 전체 거래의 76.6%를 차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非)아파트 가운데 다세대주택(11.8%), 단독주택(7.5%), 연립주택(2.9%), 다가구주택(1.2%)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60∼70% 수준을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다 최근 5년 새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이 비중은 2020년 73%까지 올랐다. 당시 전국적으로 집값이 폭등하면서 아파트 위주로 ‘영끌’ 매수가 몰렸기 때문이다. 2022년 고금리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 비중은 역대 가장 낮은 58.7%까지 떨어졌다. 2023년 74.2%에 이어 지난해 76.6%까지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빌라 기피 현상이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을 2년 연속 급등시킨 주된 원인으로 거론된다. 빌라는 주택 시장에선 아파트의 대체재로 여겨졌다. 실수요자들은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빌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고, 투자자들은 적은 투자 비용으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전세 사기 사태 이후 ‘빌라 전세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빌라 임차 수요가 크게 줄었다. 예전처럼 임대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지면서 빌라 매매 수요도 줄었다. 지난해 신설된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대출도 아파트 거래 비중을 높인 요인이다. 지난해 신생아 특례대출 10건 중 9건은 아파트 구입 자금 목적이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비아파트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과도한 아파트 쏠림 현상은 아파트 가격을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8 대책에서 1주택자의 빌라 매수를 유도하기 위해 ‘단기 등록임대 사업자 제도’를 부활시켰다. 수도권 기준 시세 8억 원 이하면서 전용면적 85㎡ 이하 빌라를 보유한 1주택자도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별다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소장은 “현재 비아파트는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보니 규제 완화에도 수요가 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수도권 아파트 공급 물량이 예년보다 급감하는 ‘공급 절벽’이 예고된 상황이라 아파트 쏠림 현상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신축 아파트 수요에 빌라 기피로 인한 수요까지 더해지면 아파트 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비즈N 탑기사
‘책 출간’ 한동훈, 정계 복귀 움직임에 테마株 강세
조선 후기 화가 신명연 ‘화훼도 병풍’ 기념우표 발행
붕괴 교량과 동일·유사 공법 3곳 공사 전면 중지
명동 ‘위조 명품’ 판매 일당 덜미…SNS로 관광객 속였다
“나대는 것 같아 안올렸는데”…기안84 ‘100 챌린지’ 뭐길래- ‘전참시’ 이연희, 득녀 5개월만 복귀 일상…아침 산책+운동 루틴
-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잠수함’ 기념우표 발행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음주운전’ 인천시의원 송치
- 학령인구 감소 탓에 도심지 초교마저 학급 편성 ‘비상’
- 상속인 행세하며 100억 원 갈취한 사기꾼 일당 붙잡혀
은값 폭등에 60% 수익 낸 개미, 익절 때 왔나…“○○ 해소 땐 급락 위험”
“기침 없는데 고열·오한”…옆구리 통증있다면 ‘이것’ 의심
대기업 일자리도 마른다… 작년 8만개 줄어 역대 최대 감소
다크 초콜릿서 ‘노화 늦추는’ 성분 발견…“많이 먹으란 얘긴 아냐”
‘위고비’ 맞자 술·담배 지출 줄었다…비만약, 생활습관 개선 효과- 영유아 위협하는 ‘RSV’ 입원환자 증가…증상 세심히 살펴야
- 수입물가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환율 급등 영향에 5개월 연속↑
- 美 3연속 금리 인하, 韓銀은 1월 동결 가능성
- 멜론-배민도 쿠팡처럼 ‘탈퇴 지옥’… 해지하려면 7단계 거쳐야
- “탈퇴도 심사받나” 쿠팡 와우회원 잔여기간 지나야 승인에 분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