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열풍 타고… 농심 유럽법인 세운다
정서영 기자
입력 2025-02-18 03:00 수정 2025-02-18 03:00
물류중심 암스테르담에 내달 설립
유럽시장 연평균 12%가량 성장
2030년 현지 매출 3억달러 목표
부산 수출전용 공장도 내년 가동

농심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도 라면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동시에 부산에 수출전용 공장도 설립해 글로벌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확인된 ‘K라면’의 가능성을 유럽까지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인 ‘농심 유럽’을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유럽 내 물동량이 많은 로테르담 항구에 인접한 데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인접 국가와의 육상 교통망도 갖추고 있어 유럽 전역을 겨냥한 입지라는 설명이다.
유럽 법인 설립 배경엔 유럽 내 K라면 성장세가 꼽힌다. 농심에 따르면 유럽 라면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0억 달러(약 2조8804억 원) 규모로 2019년부터 연평균 12%가량 성장해왔다. 같은 기간 농심의 유럽 매출은 2500만 달러에서 6010만 달러로 140.4% 늘었고 지난해에는 8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8% 증가했다.
유럽 시장 내 경쟁 업체들의 약진도 배경이 됐다. 삼양식품은 전체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1년 11%에서 2023년 15%까지 끌어올렸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네덜란드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판매 비중을 18%(지난해 9월 기준)까지 늘렸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미국의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유럽 시장의 장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향후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으로 인한 관세 리스크가 있다”며 “인구도 많고 경제 규모도 충분한 유럽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내 인구수 상위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인구는 약 3억6000만 명으로 3억4500만 명인 미국보다 약간 많다.
그간 농심은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마케팅을 이어 왔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에는 에펠탑, 스포츠 경기장 등 파리 시내 주요 거점에 있는 카르푸 5개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푸드 관련 행사가 있을 때는 부스를 차리고 제품을 소개했다.
농심은 유럽 법인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유럽 매출 3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국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과 주요 유통채널 입점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유럽은 국가별 1위 라면이 다를 만큼 다양한 수요를 가진 시장”이라며 “각 국가에 맞는 제품을 해당 국가별 채널에 입점시키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판로 확대와 함께 생산량도 늘릴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1∼6월) 중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수출전용 공장을 설립해 2026년 하반기(7∼12월) 중 가동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현재 22억 개인 연간 수출 공급량은 27억 개로 늘어난다. 농심 관계자는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과 중국법인, 내수용 물량까지 합쳐 연간 60억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유럽시장 연평균 12%가량 성장
2030년 현지 매출 3억달러 목표
부산 수출전용 공장도 내년 가동

농심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도 라면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동시에 부산에 수출전용 공장도 설립해 글로벌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확인된 ‘K라면’의 가능성을 유럽까지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인 ‘농심 유럽’을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유럽 내 물동량이 많은 로테르담 항구에 인접한 데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인접 국가와의 육상 교통망도 갖추고 있어 유럽 전역을 겨냥한 입지라는 설명이다.
유럽 법인 설립 배경엔 유럽 내 K라면 성장세가 꼽힌다. 농심에 따르면 유럽 라면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0억 달러(약 2조8804억 원) 규모로 2019년부터 연평균 12%가량 성장해왔다. 같은 기간 농심의 유럽 매출은 2500만 달러에서 6010만 달러로 140.4% 늘었고 지난해에는 8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8% 증가했다.
유럽 시장 내 경쟁 업체들의 약진도 배경이 됐다. 삼양식품은 전체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1년 11%에서 2023년 15%까지 끌어올렸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네덜란드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판매 비중을 18%(지난해 9월 기준)까지 늘렸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미국의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유럽 시장의 장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향후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으로 인한 관세 리스크가 있다”며 “인구도 많고 경제 규모도 충분한 유럽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내 인구수 상위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인구는 약 3억6000만 명으로 3억4500만 명인 미국보다 약간 많다.
그간 농심은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마케팅을 이어 왔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에는 에펠탑, 스포츠 경기장 등 파리 시내 주요 거점에 있는 카르푸 5개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푸드 관련 행사가 있을 때는 부스를 차리고 제품을 소개했다.
농심은 유럽 법인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유럽 매출 3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국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과 주요 유통채널 입점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유럽은 국가별 1위 라면이 다를 만큼 다양한 수요를 가진 시장”이라며 “각 국가에 맞는 제품을 해당 국가별 채널에 입점시키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판로 확대와 함께 생산량도 늘릴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1∼6월) 중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수출전용 공장을 설립해 2026년 하반기(7∼12월) 중 가동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현재 22억 개인 연간 수출 공급량은 27억 개로 늘어난다. 농심 관계자는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과 중국법인, 내수용 물량까지 합쳐 연간 60억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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