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에 ‘땡처리’ 몰려… 유통업계 ‘마감할인 상품’ 불황속 성장
정서영 기자
입력 2025-02-07 03:00 수정 2025-02-07 03:00
현대百, 마감 시간 매출 30% 늘어
롯데마트-이마트도 전년보다 증가
편의점 업계도 폐기 직전 상품 할인
“구매자 60%, 가격 민감한 젊은층”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주부 안모 씨(61)는 최근 들어 마감 할인 상품을 구하기 위해 오후 7시 이후에 장을 본다. 이전까진 오후 6시 저녁 식사를 위해 5시쯤 마트를 들렀지만 먹거리 물가가 급속히 오르면서 조금이라도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녁 시간을 미뤘다. 안 씨는 “생활비 압박이 심해져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저녁 식사 시간을 오후 8시 정도로 미뤘다”며 “마감 상품은 할인 폭이 큰 편이어서 이전보다 장 보는 비용은 줄었다”고 말했다.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이어지며 마감 할인 ‘땡처리’ 상품이 식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신선식품 델리 등 유통기한이 있는 식음료(F&B) 상품을 매장 마감 2∼3시간 전부터 할인해 판매하는데 먹거리 가격 부담이 커지며 마감 할인을 노리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서울 송파구 제타플렉스 잠실점 야간 세일 시간(오후 6∼11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특히 델리 상품의 경우엔 오후 6시 이후 매출 증가율이 약 15%로 다른 시간대 델리 매출 증가율(5%)보다 3배 높았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월부터 이달 5일까지 마감 할인 시간대(오후 5시 이후)의 F&B 매출도 30.4% 늘었다.
마감 할인 상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방문객 수도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1월 마감 할인 시간대인 오후 8∼11시 방문·구매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감 할인율이 높은 구이용 생선, 생선회, 안주류 매출이 최대 20% 넘게 올랐다”고 말했다.
마감 할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도 소비기한이 다 돼 가는 폐기 직전 상품을 마감 세일 명목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 GS25는 2023년 11월 소비기한이 3시간 이하로 남은 FF상품(김밥, 도시락 등)을 최대 45%까지 할인하는 마감 할인 서비스를 시범 론칭했다. GS25에 따르면 마감 할인 서비스를 시작한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관련 상품 누적 판매량은 52만 개를 넘겼다. GS25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자 연령대 중 60%가량이 2030일 정도로 가격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좋다”며 “고물가 속 할인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서비스 고도화 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2020년부터 점주가 자율로 폐기가 임박한 상품을 지정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추이가 이어지며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마감 할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마감 상품 인기 현상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라며 “불경기가 이어지는 데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할인 정보를 찾기가 더 쉬워져 당분간 마감 할인 상품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마트-이마트도 전년보다 증가
편의점 업계도 폐기 직전 상품 할인
“구매자 60%, 가격 민감한 젊은층”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주부 안모 씨(61)는 최근 들어 마감 할인 상품을 구하기 위해 오후 7시 이후에 장을 본다. 이전까진 오후 6시 저녁 식사를 위해 5시쯤 마트를 들렀지만 먹거리 물가가 급속히 오르면서 조금이라도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녁 시간을 미뤘다. 안 씨는 “생활비 압박이 심해져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저녁 식사 시간을 오후 8시 정도로 미뤘다”며 “마감 상품은 할인 폭이 큰 편이어서 이전보다 장 보는 비용은 줄었다”고 말했다.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이어지며 마감 할인 ‘땡처리’ 상품이 식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신선식품 델리 등 유통기한이 있는 식음료(F&B) 상품을 매장 마감 2∼3시간 전부터 할인해 판매하는데 먹거리 가격 부담이 커지며 마감 할인을 노리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마감 할인 상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방문객 수도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1월 마감 할인 시간대인 오후 8∼11시 방문·구매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감 할인율이 높은 구이용 생선, 생선회, 안주류 매출이 최대 20% 넘게 올랐다”고 말했다.
마감 할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도 소비기한이 다 돼 가는 폐기 직전 상품을 마감 세일 명목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 GS25는 2023년 11월 소비기한이 3시간 이하로 남은 FF상품(김밥, 도시락 등)을 최대 45%까지 할인하는 마감 할인 서비스를 시범 론칭했다. GS25에 따르면 마감 할인 서비스를 시작한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관련 상품 누적 판매량은 52만 개를 넘겼다. GS25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자 연령대 중 60%가량이 2030일 정도로 가격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좋다”며 “고물가 속 할인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서비스 고도화 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2020년부터 점주가 자율로 폐기가 임박한 상품을 지정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추이가 이어지며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마감 할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마감 상품 인기 현상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라며 “불경기가 이어지는 데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할인 정보를 찾기가 더 쉬워져 당분간 마감 할인 상품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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