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10채중 6채 ‘실수요’ 3040이 사들였다
오승준 기자 , 김호경 기자
입력 2024-08-01 03:00 수정 2024-08-01 03:00
3040 매수 63.5%… 2년새 8.5%P↑
‘첫 내집 마련’ 등 실수요 증가 영향
‘영끌-갭투자’ 20대는 2.3%로 하락
“금리 낮아지며 매수 기회로 여겨”

30대 직장인 류모 씨는 이달 초 서울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아파트’ 전용면적 84㎡를 19억3000만 원에 계약했다. 주택담보로 6억 원의 대출도 받았다. 인근 단지에서 전세로 거주하던 류 씨는 “자녀가 진학할 학교와 직장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샀다”며 “3, 4년 전 가격이 크게 오를 때 매수 타이밍을 놓쳤는데, 이번이 다시 찾아온 기회인 것 같아 3월부터 적극적으로 매물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과 거래량이 오르는 데는 실수요 거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40대 중심의 실수요자들이 대거 아파트 매매에 나선 반면 저금리 시절 ‘영끌’ 선두에 섰던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반 토막이 났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30∼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63.5%로 집계됐다. 30∼40대 매수 비중은 2021년 62.5%까지 올랐지만 2022년 55.0%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59.7%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30∼40대를 중심으로 생애 첫 매수자 등 실수요자들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본보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생애 첫 매수자 비중은 35.3%였다. 2022년 34.1%, 2023년 32.2%보다 높은 수치다.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서울 아파트값과 거래량은 동반 상승하고 있다.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000건을 돌파하며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평균 매매가격도 12억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2020∼2021년 부동산 가격 급등기에 ‘영끌 매수’와 ‘갭투자’의 주역이었던 20대 비중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비중은 2022년 5.4%, 2023년 3.6%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2.3%로 하락했다.
20대 비중이 낮아진 건 신생아특례 등 정책대출의 수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최근 평균 결혼 연령이 올라 20대는 정책대출을 잘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 자산이 부족한 20대 실수요자들에게도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30∼40대 실수요자들이 서울 집값 상승 추세 속에서 적극 매수에 나선 것은 부동산 급등기 당시 매수 타이밍을 놓친 학습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이 연령대는 20대보다는 상대적으로 현금 자산이 많다. 또 대출을 일으킬 만큼 소득도 안정적이다. 집값이 오를 때 매수를 주저하지 않는 배경이 된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면 서울 집값이 아직은 최고점이 아니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있다”며 “대출 금리도 비교적 안정화돼 자금 동원 능력이 있는 생애 첫 매수자들에겐 이번이 기회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첫 내집 마련’ 등 실수요 증가 영향
‘영끌-갭투자’ 20대는 2.3%로 하락
“금리 낮아지며 매수 기회로 여겨”

30대 직장인 류모 씨는 이달 초 서울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아파트’ 전용면적 84㎡를 19억3000만 원에 계약했다. 주택담보로 6억 원의 대출도 받았다. 인근 단지에서 전세로 거주하던 류 씨는 “자녀가 진학할 학교와 직장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샀다”며 “3, 4년 전 가격이 크게 오를 때 매수 타이밍을 놓쳤는데, 이번이 다시 찾아온 기회인 것 같아 3월부터 적극적으로 매물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과 거래량이 오르는 데는 실수요 거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40대 중심의 실수요자들이 대거 아파트 매매에 나선 반면 저금리 시절 ‘영끌’ 선두에 섰던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반 토막이 났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30∼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63.5%로 집계됐다. 30∼40대 매수 비중은 2021년 62.5%까지 올랐지만 2022년 55.0%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59.7%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서울 아파트값과 거래량은 동반 상승하고 있다.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000건을 돌파하며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평균 매매가격도 12억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2020∼2021년 부동산 가격 급등기에 ‘영끌 매수’와 ‘갭투자’의 주역이었던 20대 비중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비중은 2022년 5.4%, 2023년 3.6%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2.3%로 하락했다.
20대 비중이 낮아진 건 신생아특례 등 정책대출의 수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최근 평균 결혼 연령이 올라 20대는 정책대출을 잘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 자산이 부족한 20대 실수요자들에게도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30∼40대 실수요자들이 서울 집값 상승 추세 속에서 적극 매수에 나선 것은 부동산 급등기 당시 매수 타이밍을 놓친 학습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이 연령대는 20대보다는 상대적으로 현금 자산이 많다. 또 대출을 일으킬 만큼 소득도 안정적이다. 집값이 오를 때 매수를 주저하지 않는 배경이 된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면 서울 집값이 아직은 최고점이 아니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있다”며 “대출 금리도 비교적 안정화돼 자금 동원 능력이 있는 생애 첫 매수자들에겐 이번이 기회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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