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식품’ 대중화 3년새 3배 급성장… 선호 제품은 세대차

김소민 기자

입력 2023-03-29 03:00 수정 2023-03-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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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간편식, 30대 고단백 제품
40대 파우더, 50대 식물성 선호 뚜렷
신제품 출시는 10년새 15배 증가
함량 높고 맛있는 제품 개발 나서



서울에 사는 50대 박모 씨는 몇 년 전 탈모로 마음고생을 한 이후 단백질 보충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식사 메뉴를 두부, 등 푸른 생선 등으로 구성하고 유청 단백질(우유에서 추출한 단백질) 분말을 두 스푼씩 우유에 타서 마신다. 박 씨는 “50대부터는 근육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단백질을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족한 영양을 채워주는 단백질 식품이 대중화되고 있다. 국내 단백질 시장은 최근 3년 사이 3배 이상으로 급성장했는데,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섭취 형태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대 ‘고단백 디저트’, 40대 ‘단백질 파우더’
28일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팀에 따르면 최근 20∼50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제품 아이디어 50종을 제시하고 구입 의향 등을 설문한 결과 연령대마다 선호 단백질 제품 종류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조리가 필요 없는 간편한 제품과 디저트 카테고리를 선호했다. △저칼로리 고단백 아이스크림 △슈퍼곡물 비건 팬케이크 등이 대표적이다. 디저트류를 선택할 때 당류와 탄수화물은 적으면서 단백질은 보강하는 제품을 선호했다. 정해진 끼니에 구애받지 않고 초간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도 특징이다.

30대는 △달걀 흰자로 만든 파스타면 △단백컵누들 등 탄수화물을 대체할 수 있는 고단백 제품을 선택했다. 독립과 결혼, 직장생활이라는 생애주기를 지나며 엄격한 식단 관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려고 신경 쓴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체 노화가 두드러지기 시작하는 40대는 식사만으로는 부족한 단백질을 틈틈이 채울 수 있는 고함량 바와 파우더 제품, 50대는 성인 질환을 우려해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식물성 단백질과 고식이섬유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 기간 단백질 신제품 출시 3배로
글로벌 소비재 제품 조사 기관인 민텔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고단백 신제품 출시 건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는 2013년 20여 건에서 2022년 15배 이상인 330여 건으로 늘었다. 특히 코로나 전후 3배 가까이로 늘었다. 2019년 116건이던 출시 건수는 2022년 327건으로 증가했다. 단백질 섭취가 기초체력 증진, 면역력 강화, 다이어트, 식사 대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전 연령대가 즐기는 식품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해서다.

식품업계에서도 단백질 함량은 높이면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밸런스밀 프로틴쉐이크’는 계란 2.5개 분량 단백질을 물에 타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고단백 셰이크 제품이다. 매일유업은 2018년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하고 누적 매출 3100억 원을 달성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단백 식품 하면 떠올리던 단백질 보충제를 넘어 음료, 요구르트, 바, 쿠키, 그래놀라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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