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성’ 인터넷銀-‘자금력’ 지방銀 손잡고 공동대출 추진
김도형 기자
입력 2023-03-24 03:00 수정 2023-03-24 03:19
시중은행 과점체제 개혁 일환
토스, 광주은행과 실무협약 끝내
예금금리 한번에 비교후 가입까지
온라인 예금중개서비스 6월 도입
국내 은행들의 과점(寡占) 체제 개혁의 일환으로 인터넷 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협력해서 대출 상품을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터넷은행의 고객 접근성에 지방은행의 자금력을 결합해 기존 시중은행과 대출 금리 경쟁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은행들 간 예금 금리 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23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과 함께 ‘제4차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과 시행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공동대출은 인터넷 은행들이 지방은행과 상생하면서 시중은행들과 경쟁하겠다며 내놓은 새로운 아이디어다. 인터넷은행이 보유한 모객력과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대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대출 자금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분담하는 형태다. 인터넷은행은 자본력 측면에서, 지방은행은 영업 채널 측면에서 가진 약점을 서로 보완하면서 시중은행과 대출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토스뱅크가 이미 광주은행과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위한 실무 협의를 거의 마무리 지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광주은행의 대출 공급 여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측면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터넷은행의 지속적인 성장과 지방은행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공동대출이 은행권에서 경쟁을 일으키는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관련 규제의 완화 여부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예금 상품의 금리를 한 곳에서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예금 중개 서비스는 6월부터 9개 기업의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기존에도 금리 정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포털과 플랫폼이 있었지만 이번 중개 서비스는 정보 조회는 물론 예·적금 가입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자금 이동을 막기 위해 일단 전년도 예·적금 신규 모집액을 기준으로 은행은 5%, 다른 금융사는 3% 범위 안에서 예금 상품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중개 서비스의 대상이 되는 예·적금 규모는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영수 금융위 은행과장은 “모든 은행이 다 참여한다고 전제하면 예·적금 규모 자체는 1000조 원이 넘고 여기에 플랫폼 판매 한도 5%를 적용하면 50조 원에서 60조 원 수준의 큰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서비스 운영 상황을 보면서 모집한도를 확대하거나 서비스 대상에 수시 입출금 예금상품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중개 서비스는 우선 ‘혁신금융서비스’ 형태로 운영하다가 내년에는 정식 제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가 금융권 내 경쟁 촉진을 일으키며 국민의 금융 편익 증진에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토스, 광주은행과 실무협약 끝내
예금금리 한번에 비교후 가입까지
온라인 예금중개서비스 6월 도입
국내 은행들의 과점(寡占) 체제 개혁의 일환으로 인터넷 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협력해서 대출 상품을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터넷은행의 고객 접근성에 지방은행의 자금력을 결합해 기존 시중은행과 대출 금리 경쟁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은행들 간 예금 금리 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23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과 함께 ‘제4차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과 시행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공동대출은 인터넷 은행들이 지방은행과 상생하면서 시중은행들과 경쟁하겠다며 내놓은 새로운 아이디어다. 인터넷은행이 보유한 모객력과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대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대출 자금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분담하는 형태다. 인터넷은행은 자본력 측면에서, 지방은행은 영업 채널 측면에서 가진 약점을 서로 보완하면서 시중은행과 대출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토스뱅크가 이미 광주은행과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위한 실무 협의를 거의 마무리 지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광주은행의 대출 공급 여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측면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터넷은행의 지속적인 성장과 지방은행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공동대출이 은행권에서 경쟁을 일으키는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관련 규제의 완화 여부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예금 상품의 금리를 한 곳에서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예금 중개 서비스는 6월부터 9개 기업의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기존에도 금리 정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포털과 플랫폼이 있었지만 이번 중개 서비스는 정보 조회는 물론 예·적금 가입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자금 이동을 막기 위해 일단 전년도 예·적금 신규 모집액을 기준으로 은행은 5%, 다른 금융사는 3% 범위 안에서 예금 상품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중개 서비스의 대상이 되는 예·적금 규모는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영수 금융위 은행과장은 “모든 은행이 다 참여한다고 전제하면 예·적금 규모 자체는 1000조 원이 넘고 여기에 플랫폼 판매 한도 5%를 적용하면 50조 원에서 60조 원 수준의 큰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서비스 운영 상황을 보면서 모집한도를 확대하거나 서비스 대상에 수시 입출금 예금상품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중개 서비스는 우선 ‘혁신금융서비스’ 형태로 운영하다가 내년에는 정식 제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가 금융권 내 경쟁 촉진을 일으키며 국민의 금융 편익 증진에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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