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위탁 수수료 ‘눈덩이’…2021년 2조 넘어
박민우 기자
입력 2023-03-17 14:46 수정 2023-03-17 15:14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모습. 2023.3.3/뉴스1
국민연금공단이 국내외 민간 자산운용사에 기금을 대신 굴려달라고 맡기면서 주는 수수료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 운용 수수료는 국민이 낸 연금보험료에서 나오는 데 수수료가 커지면 기금수익률과 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17일 국민연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위탁 운용에 따라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2021년 2조3424억 원으로 2020년(1조3749억 원)보다 70.4% 급증했다. 국민연금의 위탁 운용 수수료는 2014년 6198억 원에서 2016년 8142억 원, 2018년 9652억 원 등으로 매해 늘어나는 추세다. 해마다 기금 규모가 커지고 외부 운용사에 맡기는 위탁자금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지급 수수료 추이
단위: 원
구분 | 수수료 |
2014년 | 6198억 |
2016년 | 8142억 |
2018년 | 9652억 |
2020년 | 1조3749억 |
2021년 | 2조3424억 |
국민연금의 지난해 위탁 운용 수수료는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역대 최악의 수익률(―8.22%)로 약 80조 원의 평가 손실을 냈지만 2021년과 비슷한 규모의 위탁 운용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수료는 위탁계약에 따라 고정비용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전체 기금을 거의 반반씩 나눠서 절반가량은 직접 운용하고, 절반 정도는 위탁 운용한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자산군별 전체 운용현황을 보면 전체 자산 888조9901억 원 가운데 47.9%인 425조6898억 원을 민간 운용사에 맡겨서 운용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실리콘밸리(SVB)금융그룹 주식 1218억 원어치 가운데 위탁 투자분은 약 923억 원 규모였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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