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연료 물가, 전년보다 31.7% 급등…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

조응형 기자

입력 2023-02-05 16:09 수정 2023-02-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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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의 모습. 2023.2.2 뉴스1

지난달 전기·가스·난방비 등 연료 물가가 1년 새 30% 넘게 급등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올 4분기(10~12월) 이후에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가스 및 기타연료 물가 지수가 1년 전에 비해 31.7% 올랐다. 이는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월 전기료는 지난해보다 29.5% 올라 1981년 1월(36.6%) 이후 4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시가스는 36.2% 올라 지난해 10~12월과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1998년 4월(51.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밖에 지역난방비와 등유도 각각 34.0%, 37.7%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먹거리 등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채소, 가공식품 등이 포함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5.8% 올라 전달(5.2%) 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최근 이상 한파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값도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향후 대중교통비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체감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전기, 가스요금 인상은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고물가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달 31일 ‘2023년 경제 현안 분석’에서 “추가적인 유가 및 환율 상승이 없어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분기 이후에나 2%대로 안정될 것”이라며 “유가와 환율이 빠르게 안정되더라도 서비스 가격은 하방 경직성이 높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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