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 재테크’ 푹 빠진 MZ세대…“빈병·쇼핑백도 팔아요”

뉴시스

입력 2023-01-27 08:05 수정 2023-01-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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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재테크’는 관심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투자를 비롯해 부가 수익 창출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은 이미 오래전부터 뜨거웠다.

기성 세대에 비해 수입과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2030세대는 부담은 적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재테크를 찾아 나서고 있다. 특히 부모 세대와 달리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이들은 플랫폼 등을 적극 활용해 쉽고 편리한 투자가 일상화 됐다.

재태크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부동산과 저축으로 돈을 모으던 시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고가의 상품을 구입해 되파는가 하면 미슬품, 부동산 등 각종 조각투자에 나서고 저작권 수익 등 방식도 다양하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Z세대의 유행 상품을 중심으로 한 재테크가 각광받고 있다. 리셀(Resell)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희소성 있는 상품을 구매한 뒤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재판매하는 재테크 방식을 가리키는 ‘리셀테크’는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이를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화솔루션이 리셀 플랫폼 ‘에어스택’을 출시하며 리셀 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어스택은 스니커즈, 패션 상품 등 전 세계 브랜드의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한정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스키를 활용한 재테크도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 중이다. MZ세대가 주류 문화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위스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위스키의 경우 생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고 가치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위스키 빈병도 하나의 재테크 수단이 되고 있다.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위스키 공병의 활용도가 커지면서 최근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최대 몇 백만원에도 거래가 되는 추세다.

한정판이나 명품 등 희소성이 있는 제품은 물론 물품 보관함, 쇼핑백 등도 리셀테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롤렉스 등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박스 보관함은 중고거래 플랫폼 단골 상품이 됐다. 샤넬, 에르메스 등 고가 명품 패션 브랜드의 쇼핑백도 중고 거래 플랫폼에 팔리고 있다. 가격은 사이즈별로 다르다고 한다.

음악IP(지식재산권) 저작권료도 빠지지 않는다. ‘뮤직카우’는 개인도 음악 저작권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뮤직카우는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 받아 무형자산인 음악저작권을 증권화했다.

K팝의 글로벌한 인기와 맞물려 대외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산의 특성 덕분에 ‘음악 저작권’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투자로 인식되고 있다.

음악 저작권 투자는 매월 들어오는 저작권료가 강점이다. 뮤직카우에서 거래 가능한 음악IP 저작권은 해당 음악의 저작권으로부터 발생되는 저작권료를 구매한 수량만큼 지급 받을 수 있는 권리다. ‘주’ 단위로 거래된다. 자유롭게 곡을 거래하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예술품을 활용한 ‘아트테크’(Art-Tech)도 급성장하고 있다. 아트테크란 유명 작가의 그림이나 디자인 등의 미술 작품을 구매해 차익을 얻는 방식의 투자다.

테사(TESSA)는 미술투자 플랫폼으로 모바일 앱 기반의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를 활성화한다. 테사의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검증된 고객의 미술품을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적금과 주식은 전통의 강자다. 다만 MZ세대는 플랫폼이 기반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6월 첫 정기적금 상품으로 ‘키워봐요 적금’을 출시했다. 매주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주 단위 적금 상품이다. 26주라는 짧은 납입 기간이 특징이다. 최소 1000원 이상 최대 20만원까지 납입 한도다. 적금 만기 시 최대 연 4.5%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도 출시했다.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는 고객이 원할 때 하루에 한 번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다. 은행이 정한 각종 조건을 충족한 후 정해진 날짜에만 이자를 받을 수 있었던 방식을 전환했다.

국내 대표 비상장 안전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약 6500개 이상의 다양한 비상장 주식 종목을 만나볼 수 있다. 소액으로도 투자를 할 수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지난해 ‘필수 매물 인증’을 비롯해 ‘매물 중복 등록 금지’ 등 허위 매물 거래를 원천 차단하고 바로 주문 기능을 고도화했다. 거래 안정성 강화와 종목심사위원회를 신설해 투자자 보호 정책도 수행 중이다.

알뜰살뜰 일상 속 재테크도 주목받고 있다.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추가 부수입 만들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할인 쿠폰과 적립금 모으기, 배달음식 이용 줄이기, 가까운 거리 걷기, 지역사랑상품권과 앱테크 이용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의 생활양식과 소비 행태가 변화됨에 따라 업계도 이를 반영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간단하게 걷는 활동만으로 캐시를 모을 수 있는 ‘캐시워크’는 하루 1만 보를 걸으면 100캐시를 보상받을 수 있다. 캐시는 주요 사용처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금융 플랫폼 토스 ‘만보기 서비스’는 휴대폰 위치 정보와 측정된 걸음 수 등에 기반해 하루 최대 140원 토스 포인트를 제공한다.

퀴즈, 이벤트, 설문조사, 영수증 모으기 등 보상 형식의 서비스들도 다양하다. 네이버 마이플레이스는 직접 방문했던 장소에 대한 리뷰를 남기면 첫 방문 시 50원, 재방문 시 10원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리서치 기업에서 진행하는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설문 소요 시간이나 난이도에 따라 현금으로 환급 받거나 문화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보상금을 제공받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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