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버티는 기업들…11월 은행 기업대출 증가폭 ‘역대 최대’

뉴스1

입력 2022-12-08 17:25 수정 2022-12-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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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2022.4.6/뉴스1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이 10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폭으로 뛰었다. 회사채는 투자 심리 위축에 따라 석 달째 순상환을 이어갔다.

채권시장에서 돈줄이 막힌 기업들이 은행 대출 창구로 몰려든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 은행 기업대출은 한 달 새 10조5000억원 늘면서 11월 기준 통계 속보치 작성을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 활용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달 중소기업(+4조원)과 대기업(+6.6조원) 모두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의 경우 레고랜드 사태 전후 확산한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지난달에도 2000억원 순상환됐다. 회사채는 지난 10월 3조2000억원 순상환 이후 11월에도 1조1000억원 순상환된 바 있다. 이번이 3개월 연속 순상환이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3조3000억원 늘면서 우량물 중심으로 순발행이 지속되고 있으나 비우량물의 상황은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상승에 따라 시중 자금은 정기 예금으로 몰렸다.

11월 중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27.7조원)을 중심으로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19조6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과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의 자금 유입으로 정기예금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11월 8조9000억원 늘면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MMF가 은행의 단기자금 유입 등으로 6조3000억원 증가했고 기타펀드는 4조1000억원, 주식형펀드는 2조원 증가했다. 채권형펀드는 3조원 감소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되고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감소 폭이 전월보다 소폭 확대(-0.7조→-1조원)됐다.

국고채 금리는 주요국 통화긴축 완화 기대와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크게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7일 기준 3.67%로 10월 말에 비해 0.52%포인트 떨어졌으며 10년물 금리는 3.52%로 0.72%포인트 내렸다.

코스피는 국내외 지표 부진에도 주요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와 중국의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로 상승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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