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믹스, 하루새 75% 폭락…연이은 악재에 가상자산 믿어도 되나
신지환 기자 , 홍석호 기자
입력 2022-11-25 17:22 수정 2022-11-25 17:33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한 데 이어 한국 게임사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 ‘위믹스’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폐지키로 결정되자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위믹스는 상장폐지 결정 하루 만에 가격이 70% 이상 폭락했다.
●상장폐지 결정에 ‘위믹스’ 70% 급락 중
25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위믹스의 가격은 개당 500원 수준이다. 24시간 전에 비해 75.12% 급락했다. 전날 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공동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12월 8일부터 위믹스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5000억 원 수준이던 위믹스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200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발행사인 게임사 위메이드의 주가도 25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위메이드가 2020년 만든 위믹스는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난달부터 업비트 등 국내 4대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두 차례 투자 유의 기간이 연장됐고 24일 결국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위믹스 투자자, 위메이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면서도 “일련의 사태는 업비트의 갑질”이라며 책임을 거래소에 돌렸다. 그는 “(문제가 된) 유통량에 대한 정의와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받지 못했다. 거래소들의 판단 과정이 불투명하다”면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고파이 출금 지연도 지속… “시장 신뢰 회복해야”
FTX 파산으로 인한 시장 혼란도 계속되고 있다. FTX는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약 31억 달러(4조 원) 규모의 빚을 지고 있어 FTX에 돈이 묶인 대출업체 등이 줄줄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산하 코인 대출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대출 상환을 중단한 데 이어 투자자들에게 “추가 유동성 지원을 받지 못하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거래소인 고팍스가 운영하는 코인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출금 지연도 계속되고 있다. 고파이는 고객이 예치한 가상자산을 제네시스가 운용해 수익을 낸 뒤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다. 현재 자유형 상품 뿐 아니라 11~12월 만기가 돌아오는 4개 고정형 상품도 출금이 지연되고 있다. 고정형 상품에 예치된 금액만 약 46억9000만 원에 이른다.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소 10억 달러(1조3200억 원) 수준의 펀드를 만들어 업계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자오는 FTX 몰락의 단초를 제공한 장본인일 뿐 아니라 바이낸스 역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구세주’로 나서는 것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루나·테라부터 FTX까지 이어진 위기로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며 “제도화 과정에서 적극적인 ‘옥석 가리기’를 통해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거래소의 자율규제만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국회 등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입법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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