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손잡고 MZ세대 본격 공략”… 홈쇼핑,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로 활로
오승준 기자
입력 2022-10-04 03:00 수정 2022-10-04 03:03
코로나 잦아들며 방송매출 하락에 젊은층 타깃으로 수익성 개선 나서
TV판매 전 시장조사 역할 활용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매출이 감소한 홈쇼핑업계가 모바일 앱을 통한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생방송)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TV홈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를 새로 유입시키고, TV 판매 전 시장 조사 창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3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2분기(4∼6월) CJ온스타일의 영업이익은 1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감소했다. 현대홈쇼핑(269억 원)과 롯데홈쇼핑(278억 원)도 각각 11.9%와 9.6% 하락했다.
특히 TV홈쇼핑사 매출 중 방송 매출액 비중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홈쇼핑업계의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 매출액 비율은 2017년 63.7% 수준에서 매년 1∼4.1%씩 하락해 지난해 51.4%를 나타냈다.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을 통한 매출 비중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모바일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TV홈쇼핑의 전통 고객층이 아닌 MZ세대를 유입시키기 위해 이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22일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함께 홈쇼핑 중 처음으로 명품 전문 라이브커머스 ‘머스트잇 라이브’를 시작했다. CJ온스타일은 “구매 고객 중 40%가 MZ세대였고, 첫 방송일의 매출액과 조회수는 각각 1억1000만 원과 3만9000회였다”고 밝혔다.
8월에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김씨네 과일가게’ 티셔츠 방송을 진행했는데 방송 시작 15분 만에 준비 물량 4700장이 완판됐다. 주문 고객의 72%가 10, 20대였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TV 방송과 달리 모바일 앱 라이브커머스에서는 동시에 여러 방송을 송출할 수 있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전국 지역 축제 현장에서 지역 특산물 등을 소개하는 라이브커머스 ‘쇼라트럭’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TV홈쇼핑의 틀에서 벗어나 현장 상인, 방문객과의 인터뷰 등 축제 현장을 전하고 여행 코스를 소개하는 등 TV 예능 프로그램 느낌을 살려 제작한다. 지난달에는 충북 괴산의 ‘세계 유기농 엑스포’에서 방송했고, 이번 달부터는 충남 ‘공주·부여 백제문화제’와 강원 ‘강릉 커피축제’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TV 방송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전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라이브커머스는 TV 방송에 비해 방송 제작, 진행, 송출에 드는 고정 비용이 낮아 시장성을 확인하기에 적합하다.
GS샵은 최근 자사 라이브커머스 ‘샤피라이브’에서 ‘에코벡스 T10 로봇청소기’를 먼저 판매한 뒤 TV 방송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김민수 GS샵 가전팀MD는 “100만 원대 고가인 데다 앱을 별도로 조작해야 하는 상품이라 TV홈쇼핑의 주 고객층인 4050세대가 구매할지 확신이 없었다”며 “라이브커머스에서 10대 정도가 판매되는 것을 보고 TV홈쇼핑에도 선보였는데 현재까지 약 500대가 판매되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TV판매 전 시장조사 역할 활용도
지난달 22일 CJ온스타일이 명품 전문 라이브커머스 ‘머스트잇 라이브’ 첫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손잡고 월 1회 머스트잇 라이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조회수 3만 900회에 매출은 1억 1000만 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매출이 감소한 홈쇼핑업계가 모바일 앱을 통한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생방송)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TV홈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를 새로 유입시키고, TV 판매 전 시장 조사 창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3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2분기(4∼6월) CJ온스타일의 영업이익은 1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감소했다. 현대홈쇼핑(269억 원)과 롯데홈쇼핑(278억 원)도 각각 11.9%와 9.6%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모바일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TV홈쇼핑의 전통 고객층이 아닌 MZ세대를 유입시키기 위해 이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22일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함께 홈쇼핑 중 처음으로 명품 전문 라이브커머스 ‘머스트잇 라이브’를 시작했다. CJ온스타일은 “구매 고객 중 40%가 MZ세대였고, 첫 방송일의 매출액과 조회수는 각각 1억1000만 원과 3만9000회였다”고 밝혔다.
8월에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김씨네 과일가게’ 티셔츠 방송을 진행했는데 방송 시작 15분 만에 준비 물량 4700장이 완판됐다. 주문 고객의 72%가 10, 20대였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TV 방송과 달리 모바일 앱 라이브커머스에서는 동시에 여러 방송을 송출할 수 있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전국 지역 축제 현장에서 지역 특산물 등을 소개하는 라이브커머스 ‘쇼라트럭’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TV홈쇼핑의 틀에서 벗어나 현장 상인, 방문객과의 인터뷰 등 축제 현장을 전하고 여행 코스를 소개하는 등 TV 예능 프로그램 느낌을 살려 제작한다. 지난달에는 충북 괴산의 ‘세계 유기농 엑스포’에서 방송했고, 이번 달부터는 충남 ‘공주·부여 백제문화제’와 강원 ‘강릉 커피축제’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TV 방송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전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라이브커머스는 TV 방송에 비해 방송 제작, 진행, 송출에 드는 고정 비용이 낮아 시장성을 확인하기에 적합하다.
GS샵은 최근 자사 라이브커머스 ‘샤피라이브’에서 ‘에코벡스 T10 로봇청소기’를 먼저 판매한 뒤 TV 방송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김민수 GS샵 가전팀MD는 “100만 원대 고가인 데다 앱을 별도로 조작해야 하는 상품이라 TV홈쇼핑의 주 고객층인 4050세대가 구매할지 확신이 없었다”며 “라이브커머스에서 10대 정도가 판매되는 것을 보고 TV홈쇼핑에도 선보였는데 현재까지 약 500대가 판매되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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