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바람 타고… K푸드, 중동-북미 입맛도 잡는다

오승준 기자

입력 2022-08-16 03:00 수정 2022-08-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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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넘어 수출전선 확대

컬리 김슬아 대표(윗쪽사진 왼쪽)와 레드마트를 계열사로 둔 동남아시아의 대표 이커머스 기업인 라자다의 위 리 최고경영자(CEO)가 10일 싱가포르 라자다 레드마트 본사에서 업무협약식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한 약국 내 정관장 전용 카운터에서 현지 약사가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아랫쪽 사진). 각 사 제공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 K콘텐츠에 대한 세계 각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K푸드의 해외 시장 공략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전통적으로 높았던 동남아 국가들을 넘어 중동과 북미 시장으로까지 수출 전선을 확대해 가고 있다.
○ 현지 업체 손잡고 안정적 공략
이커머스 업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 공략에 나섰다. 컬리는 최근 싱가포르의 식품 이커머스 플랫폼 ‘레드마트’에 ‘마켓컬리 브랜드관’을 열고 칼국수, 만두, 떡볶이 등 한국을 대표하는 냉동 간편식 44종 판매를 시작했다. 금미옥과 광화문미진 등 국내 유명 식당 및 셰프와 공동 개발한 단독 제품도 선보였다. 컬리는 현지 업체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보다 안정적으로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향후 순차적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일본의 편의점과 대형 외식 체인점을 판로로 삼아 일본 진출에 나섰다.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활성화되는 일본 소비 트렌드에 맞춰 6월부터 대형 외식 체인점인 ‘야요이켄’ 370여 개 점에 식물성 대체육 공급을 시작했다. 풀무원의 ‘두부바’ 역시 일본 시장에 출시된 지 2년 만에 2000만 개가 팔리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 북미, 중동 등으로 진출국 다변화
K푸드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진출국도 다변화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으로의 홍삼 제품 수출량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말 UAE 정부로부터 홍삼 농축액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홍삼 음료 등은 일반식품으로 등록 허가를 받고 지난해부터 중동 수출을 본격화한 결과다.

K푸드 대표 음식인 치킨의 미국, 중동 시장 진출도 활발해졌다. 굽네치킨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호점을 오픈하며 북미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한인 거주 분포가 가장 높은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올해 미국 2호점을 개설하고 5년 동안 100호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12월 UAE 두바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최근 6호점을 출점했다. 교촌은 연내 하와이 호놀룰루에 1호점을 열고 미국 가맹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는 한 마리 단위보다는 조각 단위 메뉴와 함께 밥을 즐길 수 있게끔 제공하거나 치킨 이외에도 잡채, 계란말이 등 다양한 한식을 판매하는 등 현지화 고객 수요를 반영한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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