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임대료 270만원인데, 전기료 350만원”…소상공인 ‘전기료 한숨’
신동진 기자
입력 2022-08-09 03:00 수정 2022-08-09 05:41
“한여름 피크 8월 고지서 더 걱정”
서울 종로구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홍모 씨(67)는 최근 6월분 전기료로 128만 원을 냈다. 이상고온이 계속되며 에어컨을 많이 틀어 전력을 전월보다 17% 더 썼는데 전기료는 68%나 올랐다. 1kWh(킬로와트시)당 요금은 지난해 6월 143원에서 올 6월 159원으로 16원(11.2%) 늘었다. 그는 “냉장고와 아이스크림 냉동고는 24시간 켜놔야 한다. 한여름 피크인 8월 고지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7∼12월) 예정된 추가 전기요금 인상 계획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7월부터 연료비 조정요금의 명목으로 kWh당 5원이 추가됐다. PC방, 노래연습장이나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스터디카페 등 냉장·냉동 설비나 에어컨을 많이 쓰는 자영업자들이 전기료 인상의 타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한 PC방은 4월 250만 원이었던 전기료가 6월 350만 원으로 뛰었다. 월 전기료가 임대료(270만 원)보다도 많아진 것. PC방은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에 손님이 적은 심야까지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한다. 사장 정모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인건비도 못 건지는 업체가 많은데 전기료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코인노래방은 손님이 오기 전엔 더워도 선풍기만 틀고 청소한다. 영업 중엔 환기설비와 에어컨을 계속 틀어 놓느라 6월분 전기료로 150만 원이 나왔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방협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손님 수는 20% 줄었는데 전기료는 계속 올라 암담하다”고 했다.
이달 초부터 7월분 요금이 일부 반영된 전기료 통지서가 나오면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전기요금 절감 방법을 묻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무더위에 요금 인상까지 겹치면 ‘전기료 폭탄’을 피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피해가 수습되기도 전인데 경기가 개선될 때까지라도 계절 할증료나 전력기금 요율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한국인터넷피씨카페협동조합 제공
서울 종로구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홍모 씨(67)는 최근 6월분 전기료로 128만 원을 냈다. 이상고온이 계속되며 에어컨을 많이 틀어 전력을 전월보다 17% 더 썼는데 전기료는 68%나 올랐다. 1kWh(킬로와트시)당 요금은 지난해 6월 143원에서 올 6월 159원으로 16원(11.2%) 늘었다. 그는 “냉장고와 아이스크림 냉동고는 24시간 켜놔야 한다. 한여름 피크인 8월 고지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7∼12월) 예정된 추가 전기요금 인상 계획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7월부터 연료비 조정요금의 명목으로 kWh당 5원이 추가됐다. PC방, 노래연습장이나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스터디카페 등 냉장·냉동 설비나 에어컨을 많이 쓰는 자영업자들이 전기료 인상의 타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한 PC방은 4월 250만 원이었던 전기료가 6월 350만 원으로 뛰었다. 월 전기료가 임대료(270만 원)보다도 많아진 것. PC방은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에 손님이 적은 심야까지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한다. 사장 정모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인건비도 못 건지는 업체가 많은데 전기료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코인노래방은 손님이 오기 전엔 더워도 선풍기만 틀고 청소한다. 영업 중엔 환기설비와 에어컨을 계속 틀어 놓느라 6월분 전기료로 150만 원이 나왔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방협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손님 수는 20% 줄었는데 전기료는 계속 올라 암담하다”고 했다.
이달 초부터 7월분 요금이 일부 반영된 전기료 통지서가 나오면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전기요금 절감 방법을 묻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무더위에 요금 인상까지 겹치면 ‘전기료 폭탄’을 피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피해가 수습되기도 전인데 경기가 개선될 때까지라도 계절 할증료나 전력기금 요율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인 가구 공공임대 ‘면적 축소’ 논란…국토부 “면적 기준 폐지 등 전면 재검토”
- 삼성, 세계 첫 ‘올인원 AI PC’ 공개
- “인구감소로 집값 떨어져 노후 대비에 악영향 줄수도”
- [머니 컨설팅]사적연금 받을 때 세금 유불리 따져봐야
- “만원으로 밥 먹기 어렵다”…평균 점심값 1만원 첫 돌파
- 고금리-경기침체에… 개인회생 두달새 2만2167건 역대 최다
- “한국판 마리나베이샌즈 막는 킬러규제 없애달라”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엘리베이터 호출서 수령자 인식까지… ‘배송 로봇’ 경쟁 본격화
- 연체 채권 쌓인 저축銀, 영업 축소… 수신잔액 26개월만에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