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토종 SNS, 인스타-틱톡과 ‘영토싸움’

박현익 기자

입력 2022-08-09 03:00 수정 2022-08-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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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격전 예고


올해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영토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이 주류인 해외와 달리 한국은 네이버밴드, 카카오톡과 같은 토종 플랫폼도 가세해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다. 특히 메신저, SNS,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짐에 따라 플랫폼들이 업종을 넘나드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그동안 메신저 성격이 강했던 카카오톡에 SNS 기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자기 소개 페이지인 프로필을 연내 개편해 이용자끼리 상호 작용할 수 있게 바꾸는 것이다. 앞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처럼 공감하거나 이모티콘을 붙일 수 있게 기능을 추가하고 선물하기와도 연동할 예정이다. 월 이용자 수(MAU) 5000만 명을 자랑하는 카카오톡이 SNS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기존 판도를 크게 흔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카카오톡을 SNS 형태의 플랫폼으로 확장하면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형태로 정체성을 확장한다면 기존 주류 글로벌 SNS 서비스들은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인 ‘쇼트폼’을 두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과 사진 공유가 중심이었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쇼트폼을 앞세운 틱톡이 급부상하자 비슷한 서비스인 ‘릴스’를 내놨다. 유튜브도 길이 제한 없는 동영상 콘텐츠를 담는 플랫폼이었지만 틱톡 견제를 위해 ‘쇼츠’를 선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SNS 1위는 MAU 4130만여 명을 기록한 유튜브다. 이어 인스타그램, 네이버밴드의 순이다. 인스타그램이 네이버밴드를 제친 것은 모바일인덱스가 안드로이드, iOS를 합산해 분석하기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플랫폼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는 틱톡은 국내에서 MAU 기준으로 아직 7위에 머물러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올해 1분기(1∼3월) 이용자 월 평균 사용시간 기준 유튜브를 앞질러 1위에 올랐다. 이른바 MZ세대들로부터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와 인사이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틱톡의 광고 매출은 지난해 38억8000만 달러(약 5조653억 원)에서 올해 3배가량 성장한 116억4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에는 광고 매출이 유튜브와도 맞먹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종을 넘나들며 서로의 시장을 빼앗는 경쟁이 치열해지며 오히려 플랫폼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기존 이용자들이 실망하는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릴스를 더 많이 노출시키는 형태로 서비스를 개편하려다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 방침을 철회했다. 이용자들은 “인스타그램을 인스타그램답게 만들라”고 요구했다.

반면 네이버밴드는 다른 서비스를 모방하기보다 독자 영역을 구축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인·관심 기반의 모임 플랫폼으로서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미션 밴드’나 동네에서 관심사를 공유하는 ‘소모임 밴드’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밴드는 오히려 이용자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네이버에 따르면 밴드 이용자는 10∼20대가 26%, 30∼40대가 41%, 50대가 20%를 차지하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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