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분기 최대 매출

홍석호 기자 , 박현익 기자

입력 2022-08-08 03:00 수정 2022-08-0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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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광고보다 콘텐츠 시장 두각
네이버 웹툰-웹소설 사업 113.8%↑
카카오 게임 매출 161.8% 늘어
글로벌 빅테크 실적 주춤 ‘대조적’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메타, 알파벳, 트위터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침체 우려 등으로 주춤한 것과 대조적이다. 본업인 플랫폼보다는 콘텐츠라는 ‘부업’이 카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2분기(4∼6월) 연결기준 네이버는 2조458억 원, 카카오는 1조822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0%, 3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네이버 3362억 원, 카카오 1710억 원을 달성했다. 두 회사 모두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네이버는 2020년 3분기(7∼9월) 라인을 연결실적에서 제외한 뒤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카카오는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두 회사의 견조한 성장세는 경기 침체 우려와 광고 시장 침체로 초라한 실적을 내놓은 글로벌 빅테크와는 다른 모습이다. 메타와 트위터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가량 감소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매출은 13%가량 증가했지만 이는 2020년 3분기(7∼9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이다. 메타는 90%, 알파벳과 트위터는 80%가량의 매출이 광고 사업에서 발생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광고 시장의 침체는 피할 수 없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카카오 광고는 1%의 광고주가 70%의 매출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기업의 긴축 상황에서는 불리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콘텐츠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공백을 메운 것이 글로벌 빅테크와 다른 점이었다. 네이버의 경우 전체 매출의 44.3%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은 지난해보다 9.3%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커머스는 19.7%, 핀테크는 27.1% 성장했다.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113.8%나 성장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전체 웹툰 이용자 중 유료 이용0자 비중이 꾸준히 늘어 한국의 유료 이용자 비중은 26% 이상”이라며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유료 이용자 비율은 아직 한 자릿수지만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고 월 결제 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다음 등 플랫폼 사업 매출이 22.2% 느는 동안 게임·뮤직·스토리 등 콘텐츠 사업은 51.0% 늘었다. 특히 게임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161.8%나 늘며 콘텐츠 사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매출과 신작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신규 출시 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개발자를 중심으로 늘어난 인건비, 마케팅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다소 떨어진 점은 해결할 과제로 꼽힌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인건비 증가율이 높았고 올해는 증가 속도를 감속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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