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6곳 CEO 임기만료 다가와… 최대 실적에 연임설 솔솔

박민우 기자

입력 2021-12-08 03:00 수정 2021-12-08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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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연임 예상
KB 김성현-박정림 체제 이어질듯
일부선 “세대교체 바람 불수도”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6곳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연말연초에 끝난다. 올해 금융투자업계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상당수의 CEO가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10곳 가운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 6곳의 CEO 임기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만료된다. 최근 재계의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증권사에서도 CEO 교체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상당수가 화려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EO 임기가 1년이라 매년 인사를 단행하는 한국투자증권에선 정일문 사장의 연임이 예상된다. 정 사장은 부실 사모펀드의 투자 원금을 전액 보상하는 조치로 사태를 조기에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10일 한투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며 “이미 정 사장의 연임이 결정돼 후속 임원 인사를 낸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서도 김성현, 박정림 사장의 ‘투톱’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초 공동 대표에 오른 두 사장은 ‘2+1(2년 첫 임기+1년 연임)’ 임기를 이달 말 마친다. 박 사장은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경영관리 부문을 맡고 김 사장은 투자금융(IB)과 홀세일(법인영업), 리서치센터, 글로벌사업 부문을 지휘하며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라임 사태와 관련해 징계를 받았지만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박 사장은 KB금융의 증권·자본시장부문장을 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과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연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그간 대표이사들이 보통 7∼8년 임기를 채웠다”며 “역대 최고 실적인데 2년 만에 대표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도 “라임 사태 이후인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사장이 소방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자산관리 체질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메리츠증권 대표로 취임한 이후 ‘증권가 최장수 CEO’로 꼽히는 최희문 부회장도 이변이 없는 한 4연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선 증권가 전망이 엇갈린다. 2018년 3월 취임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해 자연스럽게 연임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옵티머스 사태가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농협중앙회 일부에서 옵티머스 사태로 농협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불만이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NH농협금융지주가 사장추천위원회를 여는 내년 1월 20일경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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