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개발자 모십니다”… 이커머스에 승부 건 유통업계 채용 경쟁

박성진 기자

입력 2021-12-08 03:00 수정 2021-12-0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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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
이커머스 시장 폭발적 성장 거듭, 롯데온-GS리테일 등 유통사들
IT 분야 경력사원 채용 나서… 최근엔 뷰티-가구회사도 가세



유통업계 전반에 정보기술(IT)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커머스 강화에 나선 대형유통업체들뿐 아니라 뷰티 판매점이나 가구회사 등 오프라인 거점의 기업들도 예외가 없다.

7일 롯데온은 22일까지 IT·사용자경험(UX) 직군 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롯데온 출범 이후 개발 직군 첫 대규모 공개 채용이다. 모집 분야는 상품매니저(PM), 상품개발자(PD), 데이터 등 5개 부문 25개 직무로 IT분야 대부분 직군을 포함한다. 롯데온 관계자는 “플랫폼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해 온·오프라인에서 차별화된 쇼핑 플랫폼을 완성하기 위한 채용”이라고 밝혔다. 모집 인원은 세 자릿수에 달한다.

GS리테일도 12일까지 개발자 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7월 GS샵, GS프레시몰, 심플리쿡, 달리살다 등 이커머스 전 사업 영역을 총괄하는 디지털커머스 비즈니스유닛(BU) 조직을 신설한 만큼 디지털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디지털커머스 사업 규모를 5조8000억 원까지 성장시킬 방침인데, 디지털 인재 육성 및 IT 인프라 구축 등에 27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개발자 채용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커머스 시장이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타고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체 규모는 2013년 38조 원대에서 지난해 161조 원대로 4배 넘게 성장했고 2025년에는 270조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쿠팡, 배달의 민족, 카카오 등이 최근 몇 년간 유통업계 전 영역을 빠르게 잠식해가면서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것은 향후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노리며 변화를 꾀하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들도 개발자 확보 경쟁에 가담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7월 대대적으로 IT 인력을 채용하고 옴니채널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앱 개발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구 업체인 한샘 역시 홈 인테리어 ‘리빙플랫폼’ 구현을 위한 경력 IT 개발자를 채용 중이다. 온라인에서 고객과 인테리어 전문가를 직접 연결해 홈 인테리어 등 상담을 진행하는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한 인력이다. 플랫폼이 구축되면 3차원으로 인테리어를 설계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인테리어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빠른 시일 내에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통업계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인수합병(M&A), 조직 정비 등을 통해 디지털 체제로의 전환 준비를 마쳤다”며 “내년에 당장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력자 중심으로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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