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1시간내 배달”… 홈플러스 “17곳 식품위주 리뉴얼”

이지윤 기자

입력 2021-12-07 03:00 수정 2021-1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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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돌파구 찾는 마트업계

서울 광진구 롯데마트 강변점에 설치된 ‘바로 배송’ 자동화 설비. 롯데쇼핑은 온라인 주문 상품을 2시간 내에 배송하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SPC와 제휴를 맺고 최대 1시간 이내에 슈퍼 제품을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롯데쇼핑 제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전해온 마트업계가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한 ‘빠른 배송’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기존 매장을 신선식품 중심으로 리뉴얼하거나 기업 문화를 젊게 하기 위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하는 ‘뉴커머스’ 트렌드에 편승하고 있다.

6일 롯데슈퍼는 SPC그룹과 손잡고 퀵커머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SPC 모바일 앱에서 롯데슈퍼에 있는 상품을 주문하면 이륜차로 15분∼1시간 이내 배송해준다. 앞서 GS리테일은 올해 들어 마트와 편의점 상품을 30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배달 앱 요기요에도 대규모로 투자하며 퀵커머스를 강화했다.

오프라인 점포와 자사 이커머스 계열사를 연계한 시너지 창출은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장을 보유한 대형마트 업계가 특히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롯데마트는 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 주문 시 2시간 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 거점을 기존 21곳에서 내년까지 5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전국 점포 150여 곳 중 약 110개 점포에 SSG닷컴 온라인 물류 처리장을 설치하고 3시간 단위로 배송을 실시 중이다.

실적 부진으로 축소해왔던 오프라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많이 주문하는 비식품 판매 공간을 줄이는 대신 신선식품을 비롯한 먹거리 비중을 높이고 특정 카테고리에 전문화한 매장을 구축하는 식이다.

이마트는 올해만 총 17개 점포를 재단장했다. 매장 내 신선식품 비중과 지역 맛집 등 입점 시설을 늘린 게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노후화된 점포를 재단장하고 동네 거점형 소규모 점포를 6년 만에 신규 출점한다고 밝혔다. 역시 내년 상반기(1∼6월)까지 17개 점포를 식품 중심 매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해 12개 점포를 닫은 롯데마트도 올해는 폐점 대신 리뉴얼로 전략을 수정했다. 와인, 리빙, 반려동물 등 3개 상품군에 특화한 전문 매장을 구축하는 방향이다. 잠실점의 경우 현재 1층 면적 70%가량을 와인 전문 매장으로 바꾸고 있다. 와인 4000여 종과 관련 서적, 용품이 구비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얼굴 격인 1층을 과감히 바꿔 마트의 매력도를 높이고 온라인 소비 시대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 리뉴얼과 함께 기업문화를 쇄신할 새로운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정보기술(IT)부터 상품 기획 부문까지 고루 ‘젊은 피’를 수혈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려는 의도다.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디지털커머스 사업을 6조 원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12일까지 해당 사업 부문에 경력사원을 두 자릿수로 공개 채용한다.

현장직 연령대도 낮아지는 추세다. 홈플러스는 현장에서 근무할 인턴사원 330명가량을 이달 모집한다. 신윤섭 홈플러스 조직운영팀장은 “젊은 인력이 부족한 오프라인 점포에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통사업 환경이 어려운 만큼 오프라인 ‘현장 경영’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올해 희망퇴직으로 200여 명이 퇴사한 롯데마트 역시 내년 초 신입사원 1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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