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내달 4일 국내상륙… 글로벌 OTT 경쟁 예고

전남혁 기자

입력 2021-10-26 03:00 수정 2021-10-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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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디즈니 이어 진출
SK브로드밴드 파트너 맡아… 박정호 SKT 대표 “초협력” 반영
업계 최초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 앱-웹사이트 통해 시청… 월 6500원


애플과 SK브로드밴드는 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와 셋톱박스 ‘애플TV 4K’를 다음 달 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애플TV 4K’의 초기 접속 화면 모습. SK브로드밴드 제공

애플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애플TV플러스가 다음 달 4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이어 애플까지 진출하면서 글로벌 OTT들이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콘텐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국내 파트너로 SK브로드밴드와 손을 잡았다. HBO, NBC 유니버설, 아마존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이끌어온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역량과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애플과 SK브로드밴드는 애플TV플러스가 애플TV 애플리케이션(앱)과 셋톱박스 애플TV 4K를 통해 다음 달 4일 국내 출시된다고 밝혔다. 애플TV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오리지널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다. 구독자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 등 애플 기기에 탑재된 애플TV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애플TV플러스를 시청할 수 있다. 애플TV 앱은 일부 삼성·LG 스마트TV,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등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애플TV플러스는 한국 상륙일에 맞춰 배우 이선균 씨가 주연으로 참여하는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을 전 세계에 공개한다. 구독자는 애플TV플러스를 7일간의 무료 체험과 함께 월 6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인터넷TV(IPTV)로는 처음으로 애플과 협력한다. SK브로드밴드는 애플TV플러스와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셋톱박스인 애플TV 4K를 자사 IPTV 서비스인 Btv 고객에게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애플TV 4K를 구매하고 Btv를 이용하는 고객은 애플TV 플러스를 최대 6개월간 무료 체험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와 애플의 ‘미디어 동맹’이 성사된 데는 박 대표의 의지와 경험이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기업들과 과감하게 협력할 수 있는 개방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초(超)협력을 강조했고, 8월에는 아마존과 11번가의 협력을 통해 아마존의 국내 ‘직구(직접 구매)’ 서비스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OTT 웨이브에 미국의 HBO, NBC 유니버설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 인기작들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미디어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도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한편으로는 토종 OTT(웨이브), 토종 앱마켓(원스토어) 등의 성장을 꾀하며 협력과 자강(自强)을 동시에 모색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치열한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애플은 SK브로드밴드의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애플TV의 한국 시장 진출까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에서 OTT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급변하는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업체 간 합종연횡과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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