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빚 4000조원 돌파…20·30대 ‘빚투·영끌’ 대출 급증

뉴스1

입력 2021-09-24 14:35 수정 2021-09-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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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2021.9.8/뉴스1 © News1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빚 증가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4000조원마저 돌파했다. 특히나 20~30대 청년층의 가계부채증가율은 다른 연령층을 크게 웃돌았고, 이들의 가계부채 비중도 26.9%에 달했다.

◇2분기말 민간신용 4321조3000억원 추정…GDP 대비 217.1%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2021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17.1%(추정치)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로는 3.4%포인트(p) 오른 수치다. 지난 2분기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보다 민간신용이 2배 이상 많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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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용은 자금순환통계상 가계(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기업(비금융법인) 부문의 대출금, 정부융자, 채권 등 부채 잔액을 의미한다. 이러한 민간신용(추정치)는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432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명목 GDP의 성장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민간신용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장기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나타내는 부채평가 지표인 신용갭도 확대됐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GDP 대비 가계신용 갭은 5.3%p로 전년 말 대비 0.7%p 확대됐다. GDP 대비 기업신용 갭은 7.0%p로 전년 말 대비 0.5%p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축소된 규모다.

◇가계부채 10.3%↑ 증가세 확대…청년층 증가율이 다른 연령층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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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기업의 부채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805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확대됐다. 앞서 지난해 3분기 6.9% → 4분기 8.0% → 올해 1분기 9.5% → 2분기 10.3%로 증가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10.8%)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비은행 가계대출도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비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3분기 2.1% → 4분기 4.5% → 올해 1분기 7.8% → 2분기 9.9%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거래량(분기평균)을 살펴보면 2020년 23만4000호에서 올해 1~2분기 18만7000호로 감소했다. 이러한 거래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타대출 역시 주택구입과 함께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 등이 이어지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말 172.4%(추정치)로 전년동기대비 10.1%p 늘어나며 소득 대비 채무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이 제약되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계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나 20~30대 청년층의 가계부채 비중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확대됐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8%를 기록해 다른 연령층의 증가율인 7.8%를 크게 상회했다. 청년층의 가계부채 비중도 2020년 말에는 전체 가계부채의 27.0%에 달했으며,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도 26.9%를 차지했다.

기업신용은 2021년 2분기 말 2219조6000억원(추정치)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따져보면 올해 1분기 7.7%였으나 2분기에는 7.3%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부채(1805조9000)와 기업신용(2219조6000억원)을 합하면 4025조5000억원으로 40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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