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리기 더 힘들어진다…사라지는 저금리 대출
뉴시스
입력 2021-09-14 11:54 수정 2021-09-14 11:54
은행권의 대출길이 계속해서 좁아지고 있다.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저금리 상품을 이용하기 점차 힘들어지는 추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책정되는 가계대출 상품 일부를 11월까지 한시적으로 팔지 않기로 정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상품을 포함한 가계 부동산 금융상품 전체에 대한 신잔액 코픽스 적용을 오는 15일부터 11월30일까지 한시 제한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정 금리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다 보니 한시적으로 제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상품 이용은 원할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상은 우리아파트론, 우리부동산론, 우리WON주택대출, 마이스타일 모기지론, i터치 전세론, 우리스마트전세론, 우리WON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상품이다.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새희망홀씨대출, 우리 드림카대출 등에도 신잔액 코픽스 적용이 같은 기간 한시적으로 제한된다.
신잔액 코픽스는 은행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코픽스 4개 금리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금리를 뜻한다. 신잔액 코픽스 적용이 제한될 경우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셈이다.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 여파로 대출 수요가 계속되는데도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길을 좁히고 있어 실수요자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부동산 시장의 현실에 대한 이해 없이 가계대출 억제 목표를 너무 지나치게 높게 설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국이 전세대출 규제까지 본격화할 경우 전세의 월세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돈이 급할 때 쓸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도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신규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모두 5000만원으로 줄었다. 카카오뱅크도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를 3000만원으로 줄였고, 케이뱅크도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정하고 적용 시기를 협의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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