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은 그림의 떡…아빠 100명중 2명만 쓴다

세종=송충현기자

입력 2021-08-02 14:54 수정 2021-08-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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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DB

만 8세 이하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 중 육아휴직을 한 사람은 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나 공공기관에 다니는 엄마의 육아휴직 비율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엄마의 2배, 소상공인 엄마의 4배였다.

통계청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아동가구 통계등록부’를 처음으로 내놨다. 그동안의 통계청 가구 분석이 가구주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아동 중심의 가구 현황 파악이 어려웠던 점을 보완한 것이다.

통계등록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만 8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상용직 부모 가운데 육아휴직을 한 비율은 8.4%였다. 엄마의 육아휴직 비율이 18.5%, 아빠의 육아휴직 비율이 2.2%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공무원 등 비영리기업의 육아휴직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엄마는 공무원 등 비영리기업의 육아휴직 비율이 24.8%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24.1%), 중소기업(12.4%), 소상공인(6.2%)이 뒤를 이었다. 아빠의 육아휴직률도 공무원 등 비영리기업이 4.3%로 가장 높았다.

자녀 수에 따른 육아휴직 기간은 자녀가 1명인 경우에 7~12개월이 55.9%로 절반 이상이었다. 자녀가 2명 이상일 경우엔 25개월 이상 휴직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육아휴직은 혼자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한부모 가정에서 더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부모 가정의 육아휴직 비율은 아빠 2.0%, 엄마 5.0%로 낮았다.

만 18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비중은 2019년 전체 가구의 23.3%로 2015년 이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출산율 감소로 아동 수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인구 중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17.2%에서 2019년 15.1%로 감소했다.

아동이 있는 가구 중 절반(50.8%)은 아동이 1명이었고 아동 2명은 41.7%, 아동 3명은 6.9%, 아동 4명 이상은 0.6%였다.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외국인이거나 귀화자인 다문화 부모의 아동은 전체 아동의 3.0%였다. 다문화 부모 아동 비율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문화 가정에서는 2016년 이후 한부모가 양육하는 비율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구주가 아닌 아동을 중심으로 한 통계등록부가 만들어져 빈곤 아동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동에 대한 정부 지원 및 연구가 더 수월해졌다”며 “아동 복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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