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 이스타 인수 본계약 체결… 항공수요 회복이 재도약 관건

변종국 기자

입력 2021-06-25 03:00:00 수정 2021-06-25 04: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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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 “자금 여력 충분… 조속 인수”
“항공-레저 등 사업 다각화”
경쟁력 확보-운영비 과제 산적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예정자로 결정된 ㈜성정이 이스타항공 측과 24일 인수금액 1087억100만 원에 인수합병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마무리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성정은 이스타항공 인수 및 운영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며 회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재도약을 위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떨어진 항공 수요 회복이 관건이다. 대형 항공사 및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이스타항공이 풀어야 할 숙제다.

성정은 인수 자금력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8월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 전까지 되도록 빨리 인수대금 납부를 마무리 짓고 지난해 3월부터 중단된 이스타항공 운항 재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성정은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견 건설업체다. 백제CC, 대국건설산업 등 관계사를 합해 매출 총액은 지난해 기준 약 600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200억 원이 채 안 되지만, 인수 및 운영을 위한 자금 마련은 내부적으로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 7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각했다. 충청 지역 금융사 몇몇이 재무적 투자를 제안했지만 성정은 이를 거절하며 자금 조달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형남순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사업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투자했다.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투자 자금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수가 막바지 절차에 들어가면서 재도약의 기반은 마련됐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위축된 항공업계 상황이 최대 변수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이후 모든 운항이 중단됐다. 재운항을 위해서는 운항증명(AOC)을 다시 받아야 하고, 승무원 및 정비사 교육, 운항 관련 면허 재발급 등이 필요하다. 여기에 100억 원 이상의 자금과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스타항공에 들어갈 운영비는 월 30억∼40억 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은 최대 16대까지 운영했지만 구조조정으로 절반 이상을 반납해 일단은 남은 5대로 운항에 나서야 한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도 여전히 장담하기 어렵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10여 곳 및 해외 항공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성정 측은 “장기적으로 업황에 맞춰 여객기를 16대까지 늘리고 화물기도 3, 4대 정도 늘리겠다”며 “회생 과정에서 고통이 따르겠지만 항공과 레저를 아우르는 종합관광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해 이스타항공의 제2의 전성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수요가 바닥을 찍고 살아나는 건 긍정적 요인이다. 올해 4, 5월 항공 이용객은 약 64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로 늘었다. 백신 접종 확대, 국내선에서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여행 수요 증가가 호재다. 방역 우수 국가 간 제한적 관광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 추진도 수요 회복의 긍정 신호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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