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여전…새주인 찾는 외식업계 시너지 낼까

뉴시스

입력 2021-06-24 15:39 수정 2021-06-24 15:3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외식업계에 매각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다수의 외식 프랜차이즈 매물이 나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이 침체 돼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었다. 올해 백신접종 등으로 외식업계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다. 인수합병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지면서 무리해서 헐값에 넘길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양새다.

24일 롯데GRS에 따르면 사모펀드 엠에프지코리아에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 TGIF(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 국내 사업권을 매각한다. 다음달 30일부로 국내 TGIF 15개 점포와 관련된 사업 일체를 엠에프지코리아에 양도한다. 계약 관련 세부사항은 양사 협의 하에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거래가를 1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엠에프지코리아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매드포갈릭을 운영 중이다. TGIF 인수를 통해 브랜드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TGIF는 1992년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배니건스, 빕스 등과 함께 패밀리레스토랑 전성시대를 열었다. 한때 매장이 50여 개에 달했지만 2016년 31개, 2019년 27개, 지난해 15개로 급감했다. 2010년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한식뷔페 등이 등장하면서 하락세를 탔다. 1~2인 가구 증가, 건강 중시 트렌드 확산 등도 영향을 끼쳤다.

롯데GRS 역시 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2002년 당시 롯데그룹은 TGIF 운영사인 푸드스타 지분 70%를 501억원에 인수, 외식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은 24% 급감한 63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95억원으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리아 인도네시아 법인을 청산하는 등 외식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앞으로 주력 사업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bhc치킨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를 추진 중이다. bhc 관계자는 “(4월 진행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은 맞다”고 했다. 매각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이며, 매각가는 2500억~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음달께 본입찰을 진행한다. bhc는 2014년 ‘창고43’, 2016년 ‘큰맘원조할매순대국’ ‘그램그램’을 인수했다. 지난해 서울 역삼동에 ‘족발상회’ 1호점도 여는 등 외식사업 영역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2016년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지난해 다시 매물로 나왔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지난해 매출은 2978억원, 영업이익은 237억원이다. 2019년 대비 각각 436억원, 69억원 증가했다. 배달 전용 매장을 2019년 5개에서 지난해 20개, 지난달 29개로 늘려 실적을 끌어올렸다.

KG그룹은 지난해 9월 할리스를 인수했지만, KFC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IMM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 중인 할리스에프앤비 지분 93.8%를 인수했다. 계열사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등의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 할리스 앱 크라운멤버십 고객 KFC ‘핫크리스피치킨 버켓’(8조각) 45% 할인 등을 진행한 것 외에는 별다른 협업이 없었다.

KFC와 할리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다. 케이에프씨코리아 지난해 매출액은 1974억원으로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무려 80.3% 줄었다. 할리스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액은 1406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이다. 각각 전년비 14.8%, 76.3% 감소했다. 지난달 KFC는 매각설에 휩싸였지만, KG그룹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외식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올해 들어 외식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업계가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