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발사 눈독’ 카카오게임즈, 광고기술 알짜 스타트업 인수한다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6-21 03:00 수정 2021-06-21 06:36
기업가치 900억원 ‘애드엑스’…지분 추가 인수 막바지 협상
애드엑스, 한컴 등 127개 고객사에 모바일 광고수입 늘려줘 급성장
카카오게임즈, 수익 극대화 노리고 향후 M&A 과정 ‘키’ 역할 기대도
카카오게임즈가 ‘애드테크(광고+기술)’ 스타트업 ‘애드엑스’를 인수한다. 애드엑스의 기업 가치는 9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광고 수익이 핵심인 캐주얼 게임과 향후 진행될 개발사 인수합병(M&A) 등에서 수익 극대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투자은행(IB)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애드엑스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기로 하고 현재 막바지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드엑스는 강율빈 대표가 2016년 9월 네이버, 삼성전자, 넥슨 등 IT 기업 출신들과 설립한 광고 기술 스타트업이다.
광고 네트워크, 대행사들의 특성과 매체별 특성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알고리즘을 개발해 개발사들이 높은 광고 단가를 받을 수 있도록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수백 만 명의 유저를 확보하고도 높은 수익을 얻지 못하는 모바일 앱 개발자들에게 ‘단가 협상력’을 끌어올려 광고 수익을 최대한 많이 받게 만든다. 현재 키즈노트, 한글과컴퓨터 등 소프트웨어 업체부터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액션스퀘어 등 게임사까지 127개사, 344개 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 300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넘어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년 새 매출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창업 후 5년 동안 10배 이상으로 성장한 알짜 회사”라고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초 애드엑스에 172억 원을 투자(시리즈B)한 이후 지속적으로 애드엑스의 성장 가능성과 시너지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 이후 개발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애드엑스가 이 과정에서 ‘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드엑스는 이용자가 많지만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던 저평가 회사 5곳을 인수해 키운 경험도 있다. 게임 개발사인 엔플라이스튜디오의 경우 에드엑스에 인수된 뒤 광고 수익이 70% 이상 증가했다.
간단한 조작으로 짧은 시간 동안 즐기는 캐주얼 게임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광고를 노출하고 추가 수익을 얻는 ‘인 게임 광고 마케팅’은 캐주얼 장르 게임에서 중요 수익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애드엑스는 광고가 게임 등 서비스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정교하게 분석해,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결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20여 개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며, 이 중 캐주얼 게임은 8개를 차지하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애드엑스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광고 솔루션 기술 업체로 많은 기업들이 탐내던 스타트업”이라며 “카카오게임즈가 저평가된 게임사를 탐색하는 데 애드엑스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애드엑스는 카카오게임즈 계열사가 늘어날수록 네트워크가 확보되는 ‘윈윈’ 전략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애드엑스, 한컴 등 127개 고객사에 모바일 광고수입 늘려줘 급성장
카카오게임즈, 수익 극대화 노리고 향후 M&A 과정 ‘키’ 역할 기대도
카카오게임즈가 ‘애드테크(광고+기술)’ 스타트업 ‘애드엑스’를 인수한다. 애드엑스의 기업 가치는 9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광고 수익이 핵심인 캐주얼 게임과 향후 진행될 개발사 인수합병(M&A) 등에서 수익 극대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투자은행(IB)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애드엑스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기로 하고 현재 막바지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드엑스는 강율빈 대표가 2016년 9월 네이버, 삼성전자, 넥슨 등 IT 기업 출신들과 설립한 광고 기술 스타트업이다.
광고 네트워크, 대행사들의 특성과 매체별 특성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알고리즘을 개발해 개발사들이 높은 광고 단가를 받을 수 있도록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수백 만 명의 유저를 확보하고도 높은 수익을 얻지 못하는 모바일 앱 개발자들에게 ‘단가 협상력’을 끌어올려 광고 수익을 최대한 많이 받게 만든다. 현재 키즈노트, 한글과컴퓨터 등 소프트웨어 업체부터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액션스퀘어 등 게임사까지 127개사, 344개 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 300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넘어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년 새 매출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창업 후 5년 동안 10배 이상으로 성장한 알짜 회사”라고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초 애드엑스에 172억 원을 투자(시리즈B)한 이후 지속적으로 애드엑스의 성장 가능성과 시너지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 이후 개발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애드엑스가 이 과정에서 ‘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드엑스는 이용자가 많지만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던 저평가 회사 5곳을 인수해 키운 경험도 있다. 게임 개발사인 엔플라이스튜디오의 경우 에드엑스에 인수된 뒤 광고 수익이 70% 이상 증가했다.
간단한 조작으로 짧은 시간 동안 즐기는 캐주얼 게임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광고를 노출하고 추가 수익을 얻는 ‘인 게임 광고 마케팅’은 캐주얼 장르 게임에서 중요 수익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애드엑스는 광고가 게임 등 서비스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정교하게 분석해,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결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20여 개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며, 이 중 캐주얼 게임은 8개를 차지하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애드엑스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광고 솔루션 기술 업체로 많은 기업들이 탐내던 스타트업”이라며 “카카오게임즈가 저평가된 게임사를 탐색하는 데 애드엑스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애드엑스는 카카오게임즈 계열사가 늘어날수록 네트워크가 확보되는 ‘윈윈’ 전략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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