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CJ, 군포-용인에도 스마트 물류센터… ‘내일배송’ 강화

신동진 기자

입력 2021-06-21 03:00 수정 2021-06-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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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전 주문하면 익일배송 가능
쿠팡의 로켓배송 맹추격 나서


이달 가동된 CJ대한통운의 경기 군포 풀필먼트센터에서 한 작업자가 네이버 판매자 상품의 물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서로 손을 잡고 스마트 물류센터 2곳을 증설해 ‘익일배송’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물류작업에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한다. 지난해 10월 지분 교환을 한 양 사가 물류 동맹을 본격화하며 쿠팡의 ‘로켓배송’ 추격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경기 곤지암에 이어 군포와 용인에 주문 예측 AI ‘클로바 포캐스트’를 적용한 풀필먼트(물류총괄대행) 센터를 오픈한다고 20일 밝혔다. 새로운 풀필먼트 센터는 AI 수요예측과 물류 로봇, 친환경 패키징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물류 체계를 실험할 인프라를 갖췄다.

이달 가동하는 군포 센터는 축구장 5개를 합친 연면적 3만8400m² 크기로 온라인으로 주문된 상온 보관 제품의 보관과 포장, 출고 등 전체 물류 과정을 처리한다.

8월 오픈하는 1만9174m² 규모의 용인 센터는 냉장, 냉동 등 신선식품 저온 물류 전용이다. 기존 곤지암 센터에서 진행되던 ‘오늘주문, 내일배송’ 서비스 대상을 신선식품까지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클로바 포캐스트 AI는 네이버 쇼핑 주문량을 하루 전에 예측해서 물류센터에 적정 인력을 미리 배치해 운영을 최적화한다. 주문량 변동 폭이 큰 이벤트 기간에도 95%에 달하는 예측 정확도를 나타냈다. 풀필먼트 센터의 물류 작업 처리를 돕기 위한 무인 이동 로봇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의 크기, 묶음 단위에 따라 최적의 상자를 자동 추천, 제작하는 ‘친환경 패키징’ 기술도 적용된다.

두 센터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일반 택배는 포장과 집화 등 작업 시간을 고려해 오후 3시에 주문이 마감되지만 이 센터들은 포장된 상품을 1시간 거리에 있는 허브 터미널로 발송해 밤 12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다. 네이버는 우선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한 320여 개 업체와 AI 물류 실험을 진행한 뒤 향후 중소상공인으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6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바꾸고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쿠팡에 비해 약한 물류·배송망을 CJ대한통운의 인프라로 보완한 것이다. 이후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입점업체들이 물건을 창고에 갖다 놓으면 CJ대한통운이 소비자 주문을 토대로 직접 제품을 선별, 포장한 뒤 배송까지 일괄하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네이버는 자체 AI 기술과 쇼핑 데이터로 스마트 물류 시너지를 고도화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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