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美-유럽 진출”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5-13 03:00 수정 2021-05-1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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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전을 나답게’ 비전 전파

11일 ‘비스포크 홈 2021’ 온라인 행사에서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비스포크 가전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제공

“올해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확대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11일 비스포크 가전의 본격적 해외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개최한 온라인 행사 ‘비스포크 홈 2021’에서 “비스포크 홈의 가치를 전 세계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삼성 가전의 브랜드 영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은 비스포크를 바탕으로 가전제품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 시장을 비롯해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비스포크는 소비자가 개인 취향에 맞춰 패널 및 디자인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가전’으로 2019년 6월 냉장고로 첫선을 보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6개월 만에 삼성전자 국내 냉장고 매출의 50%를 넘어섰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전체 판매량의 약 67%를 차지하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삼성은 비스포크를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우며 영역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 6월 ‘가전을 나답게’라는 가전제품 통합 슬로건을 공개한 뒤 냉장고를 시작으로 공기청정기, 세탁기, 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 ‘비스포크’ 브랜드를 도입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가구뿐 아니라 가전제품도 자신의 취향, 생활방식에 맞도록 꾸미고 있다”며 “소비자 마음대로 가전의 색깔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바꿀 수 있는 비스포크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올해 하반기(7∼12월) 오븐레인지,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어 에어드레서,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비스포크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우선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는 3가지 타입의 제품에 총 8가지 패널을 도입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럽, 동남아시아 시장도 비스포크 제품군을 대폭 확대한다. 유럽 시장의 경우 다음 달까지 비스포크 냉장고 패널을 14종까지 선보일 계획이며 올해 안에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등의 비스포크 가전제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날 “가전제품의 혁신을 통해 집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비스포크 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며 “맞춤화·모듈화·세련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집 안 모든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비스포크 비전’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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