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역에 도착”… 음성-문자로 알려드려요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4-20 03:00 수정 2021-04-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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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교통약자 친화 서비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5호선에 투입하는 전동차 내부 모습. 휠체어 탑승자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의 설계를 통해 ‘배리어 프리(BF)’ 인증을 받았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지하철 객차에 오른 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내릴 역을 입력하면 도착했을 때 문자나 음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새로 도입되는 전동차는 모두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적용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장애요소 없는 열린 지하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러한 내용의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공사가 추진하는 서비스는 △교통약자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 △지하철 승강시설 추가 설치 △‘배리어 프리(BF·장애 친화적인 환경)’ 인증 획득 전동차 도입의 세 가지다.

우선 서울지하철 공식 모바일 앱 ‘또타지하철’에 이달 하순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기능을 새롭게 넣는다. 도착역 알림 서비스는 지하철에 탑승한 뒤 앱에서 내릴 역을 등록하면 해당 역에 도착 시 휴대전화 문자나 음성으로 이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비컨(블루투스 기반 위치정보 장치) 덕분이다. 앱은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9000여 개의 비컨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릴 곳을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타야 할 열차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열차 운행 정보도 곧 서비스된다. 자주 이용하는 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등의 작동 여부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승강시설 고장알림 서비스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6월에는 앱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만나볼 수 있다. 개찰구 앞에 서면 ‘○○역 타는 방향’이라고 문자나 음성으로 알려주고 역내 화장실이나 출구 위치 등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시청각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사는 ‘1역 1동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는 교통약자가 외부 출구에서 승강장까지 별도 도움 없이 승강시설을 이용해 지하철을 탑승할 수 있는 동선을 말한다. 현재 서울지하철 1∼8호선 283개 역사 중 261곳(92.2%)에 1역 1동선이 가능한 승강시설이 설치돼 있다. 승강시설이 없는 22곳 중 12곳은 현재 설계가, 6곳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는 앞으로 배리어 프리 인증을 받은 전동차를 도입한다. 휠체어 이용자가 열차 출입문을 쉽게 통과할 수 있는지, 교통약자를 위한 좌석은 충분한지, 안전을 위한 수직 손잡이가 설치됐는지 등을 장애인 관련 기관을 통해 인증받은 차량만 들이겠다는 것이다. 서울지하철 2·3호선 전동차 588칸은 지난해 12월 처음 배리어 프리 인증을 받았고, 올 3월 5·7호선에 도입될 336칸도 인증을 마쳤다.

공사는 서울역, 잠실역 등 지하철역 45곳에 청각 및 언어장애인을 위한 영상전화기를 설치해 수어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하고 이동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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