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30억 쾌척, 200억대 부동산 기부

강승현 기자

입력 2021-03-03 03:00:00 수정 2021-03-03 1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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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실천 ‘숨은 영웅’ 46명 포상
전종복-김순분씨 부부 동백장
김영석-양영애-김병양씨 목련장



“내 돈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쓰인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행복합니다.”

전종복(81), 김순분 씨(73) 부부는 최근 30억 원을 ‘바보의 나눔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의료기관에서 사무직으로 수십 년을 일했지만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했던 이 부부는 황혼의 나이에 궁핍했던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 전 씨는 2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참 어렵게 살았는데 근검절약해서 돈을 모았다”면서 “내 힘만으론 절대 모을 수 없는 돈을 가지게 됐으니 좀 늦었지만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평생 어렵게 모은 돈을 쾌척한 그는 오히려 마음이 후련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전 씨는 “빈손으로 왔다가 가는 게 인생이고 갈 때는 한 푼도 못 가져간다”면서 “좋은 곳에 내 돈이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기쁘다”고 했다. 전 씨 부부는 앞으로도 기부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 국민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숨은 영웅’들에게 표창이 수여된다. 행정안전부는 “심사와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46명에게 국민추천포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봉사·기부, 인명구조, 환경보호, 국제구호, 역경극복, 사회화합 분야에서 숨은 이웃을 추천하면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다. 올해는 2019년 7월 1일∼2020년 6월 30일 추천 받은 755건 가운데 현지 조사 등을 거쳐 수상자를 결정했다.

복지재단에 30억 원을 쾌척한 전 씨 부부는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게 된 김영석(93), 양영애 씨(85) 부부도 과일을 팔아 모은 200억 원 상당의 필지와 건물을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기부했다.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50년 넘게 구두 수선공을 하며 모은 재산 12억 원을 기부한 김병양 씨(84)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개그맨 조정현 씨(60)는 1999년 뇌출혈로 쓰러져 장애 판정을 받았음에도 봉사와 기부를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게 됐다.

국민훈장 6명, 국민포장 7명, 대통령표창 15명, 국무총리표창 18명 등 수상자 46명에 대한 수여식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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