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年매출 30조 첫 돌파… 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

홍석호 기자 , 황태호 기자 , 변종국 기자

입력 2021-01-28 03:00 수정 2021-01-2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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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배터리 매출액 대폭 늘어… 생건, 코로나 뚫고 화장품 1위
디스플레이는 작년 291억 적자… 기아, 4분기 영업익 1조 넘겨


LG화학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0조 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4분기(10∼12월) 7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주요 기업들은 선전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27일 시가총액 3위인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30조575억 원, 영업이익 2조3532억 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85.1% 증가했다. LG화학 매출이 30조 원을 넘긴 것은 1947년 락희화학공업으로 문을 연 이래 처음이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37조3000억 원으로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석유화학 사업부문과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의 실적을 견인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3, 4분기 잇따라 3조5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에서도 3분기(7∼9월) 7216억 원(영업이익률 20.1%), 4분기 5690억 원(영업이익률 15.5%)을 올리며 제조업에선 보기 힘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3월)까지 적자를 내온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4∼6월) 흑자로 전환한 뒤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대폭 늘었다. 신규 전기차 출시 및 판매 증가로 수요가 커지며 4분기 매출만 4조1279억 원을 올렸다.

LG생활건강도 코로나19의 영향이 무색하게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 원, 영업이익 1조2209억 원, 당기순이익 8131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 3.2% 늘어났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를 위해 원칙을 지키며 사업한 결과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위기를 최소화했다”며 “뷰티와 HDB(홈케어&데일리뷰티), 음료사업 모두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6조9106억 원, 영업이익 1조2816억 원을 기록하며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19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 원을 기록했다.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차량 판매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2조6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와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260만6832대)보다 12.1% 증가한 292만2000대로 잡았다. 국내는 작년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5000대, 해외는 작년 대비 16.2% 증가한 238만7000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선 신형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우고, 유럽에서는 순수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출시해 친환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91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19년 1조3593억 원에 달했던 적자 규모를 1조3000억 원 이상 줄인 것이다. 지난해 3분기 16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 행진을 끊은 뒤 4분기 6855억 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적자 규모를 대폭 줄였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및 원격교육 등 비대면이 확산된 영향으로 TV 및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커졌다”며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모두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애플 등을 대상으로 한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사업이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삼성전기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73%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조864억 원, 영업이익은 2527억 원이다.

홍석호 will@donga.com·황태호·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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