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1000만 마리 AI 살처분… 달걀값 46% 쑥

세종=주애진 기자

입력 2021-01-25 03:00 수정 2021-01-2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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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60t 이번주부터 공급

23일 대전의 한 대형마트에 달걀을 1인당 1판(30개)만 한정 판매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 값이 치솟는 등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자 달걀 구입을 제한하는 마트가 늘고 있다. 대전=뉴스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살처분된 산란계(알 낳는 닭)가 100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달걀 산지가격이 1년 전에 비해 46% 급등했다. 정부는 미국산 달걀을 수입해 가격 안정화에 나설 방침이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국 가금농장은 이날 확정 판정을 받은 경기 화성시 산란계 농장까지 총 70곳이다. 전날까지 AI 확산으로 살처분된 닭 오리 등 가금류는 2097만1000마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산란계가 1033만2000마리로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산란계 농장이 좁은 공간에 밀집 사육을 많이 해 AI 같은 감염병에 더 취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걀 값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달걀 10개(특란)의 산지가격은 22일 현재 1697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5.8% 급등했다. 달걀 소비자가격도 특란 10개가 2203원, 한 판(특란 30개)이 6609원으로 24.8% 올랐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미국산 신선란이 시중에 유통되면 달걀 값 급등세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6일 미국산 신선란 60t을 수입해 달걀 도매업자와 제과·제빵업계 등을 대상으로 공매 입찰을 거쳐 판매하기로 했다. 해당 달걀에는 긴급할당관세(0%)가 적용된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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