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새해들어 2조 넘게 부었다…테슬라 등 전기차 ‘올인’

뉴스1

입력 2021-01-20 06:09 수정 2021-01-2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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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News1

동학개미가 새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 14조원 넘는 돈을 쏟아 부은 가운데 서학개미도 새해 2조 이상의 해외 주식을 사들이며 동학개미 못지 않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학개미는 테슬라 등 주로 전기차와 관련된 해외 주식을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1위부터 3위까지 전기차 관련 종목이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1~17일) 25억5397만 달러(약 2조8131억원) 규모의 해외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억6451만 달러(6216억원)의 4.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통계 수치는 국내 증권사 창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 외화증권 규모로 대부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로 추정된다는 게 예탁결제원의 설명이다.

순매수 금액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22억5058만 달러(약 2조 4794억원)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고, 중국(1억6580만 달러·약 1826억원)과 홍콩(1억3412만 달러·약 1477억원)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서학개미는 새해 들어 ‘전기차’에 올인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등이 더해지면서 서학개미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부동의 ‘테슬라’다. 새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테슬라 주식은 6억6218만 달러(약 7296억원)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한 해 동안 테슬라 주식 127억2484만 달러(약 15조418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렸는데, 이 열기가 올해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전통 자동차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종가는 845달러로, 액면분할 전 주가로 환산하면 4225달러로 지난해 연초(2019년 12월31일 종가, 418.33달러)의 10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순매수 2위 종목은 애플이며 순매수 금액은 4억3799만 달러(4826억원)다. 지난달에도 애플은 순매수 2위 종목(약 1억6586만 달러)이었으나 그 규모가 약 2.6배 늘었다. 최근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24년까지 애플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과정에서 애플이 현대자동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현대차그룹주 주가도 최근 들썩인 바 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현대차는 19.42%, 현대모비스 18.06%, 기아차가 8.41% 급등했다.

3위는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다. 바이두 역시 최근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협작해 ‘바이두 자동차’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공식화 했다. 서학개미들이 올해 들어 사들인 바이두 주식은 1억6878만 달러(약 1859억원)다. 지난달(3738만 달러)와 비교해 4.5배 이상 늘었다. 순매수 순위도 지난달 17위에서 14 계단이나 ‘점프’ 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 잔액에서도 테슬라가 독보적이다. 테슬라 보관잔액은 99억9169만 달러(약 11조78억원)로 2위인 애플(32억7399만 달러·약 3조6062억원), 3위인 아마존(17억4773만 달러·약 1조9251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전망보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빨리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히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정책 수립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고 했다.

그는 “애플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등 전기차 시대가 개화하면서 디자인·설계 위주의 회사들도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향후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해 외부로 판매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위탁생산 업체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전기차 시장 참여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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