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으로 골라보고 물어보고’… 비대면 ‘라이브커머스’가 뜬다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1-20 03:00 수정 2021-01-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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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쇼핑라이브 6개월새 1억뷰… 상품 구매자 100만명에 달해
카카오도 작년 11월부터 쇼핑라이브… 한달 만에 누적 시청 1000만회 돌파
수수료 낮고 中企제품 우대 순기능… “상품정보 검증 장치 필요” 목소리도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에서 판매자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왼쪽 사진). 라이브커머스는 TV홈쇼핑과 비슷하지만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며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오른쪽 사진은 윤태식 스포츠트레이너와 개그맨 조세호 등이 카카오 라이브커머스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 각 사 제공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비즈니스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가운데 검색, 메신저, 쇼핑 등 디지털 고객 접점을 활용해 급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말 선보인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쇼핑라이브’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시청 횟수 1억 회를 넘어섰고, 상품 구매자가 약 100만 명에 달한다고 19일 밝혔다. 카카오도 지난해 11월 ‘카카오 쇼핑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누적 시청 횟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두 업체는 “대부분이 중소 상공인 제품”이라며 “소상공인들의 안정적인 판매 환경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브커머스는 TV홈쇼핑과 비슷하지만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며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판매자가 직접 제품을 설명하면 실시간 댓글 등을 통해 접속자가 궁금증을 곧바로 해소할 수 있다. TV홈쇼핑처럼 유명 연예인 등을 앞세운 ‘예능형 라이브 쇼핑’ 형식으로 주목도를 높이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카카오 쇼핑라이브에 직접 등장해서 치킨을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라이브커머스 시장도 확대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검색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킬러 서비스’를 가진 회사들이 고객 접근성을 높이며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서비스와 라이브커머스를 연동시켰고, 단골 관리 기능으로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나 쇼핑하기·선물하기, 다음 쇼핑 탭 등 다양한 채널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반면 유통 대기업과 이커머스 회사들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애초 비즈니스 구조가 오프라인 중심으로 짜여 있어 성장이 더디다는 분석이다.

TV홈쇼핑보다 수수료가 낮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수수료는 거래액의 3%이며 카드 수수료 및 네이버 쇼핑 수수료 등 별도 수수료 5.7%를 더하면 8.7% 수준이다.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10∼20%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정보는 공개돼 있지 않다. 반면 TV홈쇼핑 수수료는 대략 3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라이브커머스가 고객의 주목도를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커머스, 블로그, SNS 등 온라인에서도 이미 쇼핑 채널이 굉장히 다양해진 상태”라며 “앞으로 온라인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어텐션 이코노미(Attention Economy)’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TV홈쇼핑과 달리 라이브커머스 비즈니스에는 관련 규제가 아직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판매자들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자들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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