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선방’ 中 작년 경제성장률 2.3%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1-19 03:00 수정 2021-01-1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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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6.5%로 빠르게 위기 극복… 코로나 안꺾이는 美와 격차 좁혀
전문가 “中경제, 2028년 美 추월”… 올해는 8% 넘는 성장률 기록할 듯





중국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플러스 경제 성장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의 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되는 가운데 중국이 플러스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져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2019년보다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2.1%일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중국 GDP는 101조5985억 위안(약 1경7287조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 위안을 돌파했다. 2019년 GDP는 99조865억 위안이었다.

중국의 2019년 경제성장률은 6.1%로 1990년 3.9%를 기록한 이후 2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2020년에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4%포인트 가까이 더 내려갔다. 이는 문화대혁명(1966∼1976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75년 ―1.6% 이후 최저치다. 수치만 놓고 보면 최악의 상황으로 보이지만 세계 주요 국가들은 지난해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중국의 플러스 성장이 눈에 띈다.




중국은 지난해 1분기(1∼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였다. 이후 도시를 완전 폐쇄하는 등 초강력 방역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조기에 꺾은 덕분에 지난해 2분기(4∼6월) 3.2%로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은 6.5%로 여러 경제연구소가 전망한 6.1%를 웃돌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국내 수요 강세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경제 회복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반면 중국은 의료용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의 수출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회복세와 대조적으로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위먀오제(余묘杰)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3.6% 정도로 가정하면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 경제의 71% 수준까지 오르게 되는 셈”이라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28년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10월 펴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4.3%로 예측했다.

올해 중국 경제 전망도 밝다.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겹쳐 연 8%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해 1분기 성장률은 15%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다만 춘제(春節)를 앞두고 베이징 인근 허베이(河北)성과 동북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점은 1분기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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