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정호-유정준 부회장 승진… 46세 CEO 탄생

서동일 기자 , 홍석호 기자

입력 2020-12-04 03:00 수정 2020-12-04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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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속 과감한 발탁’ 임원 인사



SK그룹이 3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주력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됐고, 신규 선임 임원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드는 등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뒀다. 다만 바이오·반도체·소재 관련 사업에서 신규 임원 승진자가 집중되는 등 그룹의 미래 성장사업에서 능력이 검증된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SK그룹은 3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안을 최종 협의해 발표했다. SK그룹은 “내년부터 SK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바탕에 두고 고객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해 신뢰를 얻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하며 승진했다. 박 신임 부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 지분 인수,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그룹 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및 반도체 관련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SK는 박 신임 부회장이 하이닉스의 조직문화 개편 및 인수합병 등 굵직한 현안을 챙기고, 인텔 출신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구체적 사업 현안들을 맡으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 및 협상 관련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SK E&S 대표이사를 맡은 뒤 회사를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킨 성과를 인정받았다. SK 측은 “ICT, 에너지 등 그룹 주력 사업의 전문경영인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도 3연임에 성공했다. 바이오·반도체 소재 등 SK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성장시킨 성과를 인정받았다.

주력 CEO 체제를 강화하며 안정을 꾀했지만 과감한 발탁 인사도 눈에 띈다. 특히 46세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해 주목을 받았다. 1974년생인 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이 SK E&S 사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임원 선임 3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1998년 최태원 회장 취임 후 역대 최연소 사장이 됐다. 추 신임 사장은 유 신임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SK 관계자는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SK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염용섭 소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 선임은 총 103명이며 평균 연령은 48.6세다. 여성 임원은 최소정 SK텔레콤 구독상품담당(38) 등 총 7명이 신규 선임됐다. 신규 선임 임원 중 최연소인 최 담당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음원 플랫폼 플로(FLO) 등 젊은층 사용자가 많은 SK텔레콤의 구독형 서비스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는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를 줬다. 우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 및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맡는다. 또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했다.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선임됐다.

서동일 dong@donga.com·홍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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