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조업 부가가치, IMF 이후 최대폭 감소…고용도 3만명 급감

뉴시스

입력 2020-11-27 12:40 수정 2020-11-2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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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기준 광업·제조업 조사 잠정 결과'
부가가치, 1998·2013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감소
D램 반도체 단가 하락·국제유가 하락 등 악재 영향
종사자 수 증가율 -0.9%…車 부품업체서 부진 심화



 지난해 광공업을 포함한 국내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종인 화학, 자동차 등에서 부진했고 전자 부문에선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다. 이에 따라 제조업 일자리 수도 연간 3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기준 광업·제조업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제조업 부가가치는 559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조8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부가가치 연평균 증감률(4.0%)에 비해 2.6%나 줄어든, 매우 큰 폭의 추락이다.

특히 이 감소폭은 1998년(-2.1%) 이후 최대치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67년 이래 부가가치가 감소한 적은 이 때와 2013년(-0.3%), 그리고 작년까지 총 세 차례에 불과하다.

제조업을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으로 나눠 보면, 전체 부가가치의 83.4%를 차지하는 중화학공업은 전년 대비 2.1%(9조8000억원) 감소했고 16.6%에 불과한 경공업만 2.3%(2조1000억원) 늘었다.

광·제조업 출하액 역시 154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1조4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작년 기준 제조업 종사자 수 역시 0.9%(2만8000명) 줄어든 294만 명을 기록했다. 전체 사업체 수만 6만9975개로 전년 대비 0.2%(140개) 늘어났다. 출하액과 종사자 수 모두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감률 3.2%, 1.8%에서 크게 벗어난 수치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전체 광·제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와 화학 업종이 지난해 반도체 가격과 유가하락 영향으로 부진한 탓”이라며 “종사자 수는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감소폭이 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작년 전자산업 가운데 D램 등 반도체부문은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각각 6.5%, 4.7%씩 줄었다.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자 부품은 해외경쟁 심화 및 단가 하락으로 각각 6.4%, 5.3%씩 감소했다. 통신·방송장비부문은 휴대폰 교체 주기 증가와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9.2%, 17.6%씩 줄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부문의 출하 감소로 기계·장비산업 역시 출하액이 3.1%, 부가가치가 4.1% 감소했다.

석유정제산업은 국제유가 하락 및 석유제품 수출 감소로 출하액과 부가가치 모두 5.1%, 5.7%씩 감소했다. 화학산업도 화학제품 수출 부진에 따라 5.3%, 5.1%씩 줄어들었다. 철강산업은 해외경쟁 심화로 생산이 줄면서 각각 1.6%, 1.4%씩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등 고가차량 판매증가로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각각 3.6%, 4.0%씩 늘었다. 조선산업 역시 선박 건조량 증가에 힘입어 7.0%, 4.5%씩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작년 사업체당 출하액은 220억9000만원, 부가가치는 8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1.6%씩 줄어든 수치다.

이번 조사는 광업·제조업을 영위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6월12일부터 7월26일까지 2018년 실적을 조사해 집계한 잠정 결과치다. 다음 달 말 이후 발표되는 확정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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