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생 고용주 10명 중 8명 “‘알바 고스팅’ 경험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0-29 10:27 수정 2020-10-29 10:30
아르바이트생(알바) 고용주 10명 중 8명이 이른바 ‘알바 고스팅’을 겪어본 것으로 조사됐다. 고스팅은 고용 시장 신조어로 지원자가 면접 당일에 나타나지 않거나, 합격 후 출근하지 않는 경우, 기존 직원이 갑자기 출근하지 않고 사라져버리는 상황을 의미한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189명의 기업회원을 대상으로 알바 고스팅에 관해 설문한 결과 81.4%가 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에 응한 고용주들이 가장 많이 겪은 알바 고스팅은 ‘면접 약속에 나타나지 않는 알바생(67.5%, 복수응답)’이었다. 다음으로 ▲최종 합격 후 출근 첫 날 나타나지 않는 알바생(46.1%) ▲출근 첫 날 근무 이후 아무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알바생(45.4%) ▲근무 중 무단 퇴사하는 기존 알바생(44.8%) ▲갑작스럽게 무단으로 결근하는 기존 알바생(44.8%) 이 뒤를 이었다.
알바 고스팅이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아르바이트 지원자들의 책임감과 인내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79.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여러 군데 알바 지원을 하기 때문(52.6%) ▲고스팅에 대한 제재나 불이익을 가하기 힘들어서(42.8%) 등이 상위권에 올랐으며, ▲근무 강도가 세서(9.7%) ▲운영중인 매장에 대한 인식, 소문이 좋지 않아서(5.8%) ▲근무 환경이 좋지 않아서(5.1%) 등 근무 조건과 관련한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알바 고스팅으로 인해 겪게 되는 피해로는 ‘새로운 알바 채용을 위한 비용 및 시간 낭비(72.0%, 복수응답)’를 꼽은 이가 가장 많았다. 이 외에 ▲매장 인력 운영 차질(55.8%) ▲기존 알바생들에게 업무 과중(47.4%) ▲매장 근무 분위기 저하(24.0%) 등의 고충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알바 고스팅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진행하고 있는 고용주는 31.2%에 불과했다. 진행 중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면접 연락 후 불참 시 꼭 연락 달라고 당부하기(45.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면접 및 출근 일정에 대해 여러 차례 안내(40.6%) ▲근로 계약서 작성(38.9%) ▲온라인 지원서 등을 더욱 꼼꼼히 검토(32.2%) ▲알바생 수습기간 적용(28.8%) ▲유연한 근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20.3%) ▲알바생을 위한 복지 혜택 강화(18.6%) 그 뒤를 이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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