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쌀때 사두자”… 달러예금 한달새 4조6000억원 늘어

신나리 기자

입력 2020-10-26 03:00 수정 2020-10-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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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뒤 경기부양책 유지 전망… 원-달러 환율 1130원대로 내려
기업-투자자 안전자산 확보 나서… 5대 은행 달러예금 62조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1년 6개월 만에 달러당 1130원대로 떨어진(원화 가치 상승) 가운데 이달 5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이 지난달보다 4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등 주요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22일 기준 551억2200만 달러(약 62조2051억 원)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이는 9월 말(510억3000만 달러)보다 40억9200만 달러(약 4조6178억 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8, 9월 일부 기간을 빼고 올해 2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달러예금 잔액 증가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과, 안전 자산인 달러를 쌀 때 확보해 두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가세한 결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146.8원으로 마감되면서 지난해 4월 23일(1141.8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15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6거래일 만인 20일(1139.4원)에는 1130원대로 주저앉았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인프라 투자나 경기 부양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주식 등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가는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에서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개인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금액은 2억400만 달러로 전달 같은 기간(1억8000만 달러)과 비교해 13.3% 증가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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