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영복, 과감해졌다

박선희 기자

입력 2020-07-31 03:00 수정 2020-07-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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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영향 ‘타이다이’ 패턴 강세, 한쪽에만 끈 있는 ‘원숄더’도 인기

올해는 래시가드 느낌의 긴팔 수영복이 인기 있다. 아래에 청바지를 매치하면 물놀이 직후 평상복으로도 변신 가능하다. 커버 격자무늬 롱슬리브 수영복. 샵밥 제공
예전처럼 여행지에서 마음껏 수영하긴 어려워진 계절.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라도 하라는 듯 올해 수영복은 과감한 컷아웃(cut out·어느 한쪽을 도려낸 듯한 스타일)부터 화려한 염색 기법까지 어느 때보다 재미있고 다채롭다.

휴가철 튀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핫한 수영복 트렌드는 단연 타이다이(tie-dye) 문양이다.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일명 홀치기염색 기법. 뉴트로 트렌드에 힘입어 지난해 프라다, 디올 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파리·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타이다이 패턴을 다양하게 선보였는데 한 시즌으로 끝나지 않고 수영복으로 여세가 이어지고 있다.

팔이 티셔츠처럼 긴 원피스 수영복의 등장과 원숄더 디자인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인의 래시가드 사랑을 글로벌 트렌드가 흡수하기라도 한 듯 긴 팔 원피스 수영복이 대세다. 캐주얼하면서도 보이시한 서퍼(surfer)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하의에 비치타월을 두르거나 팬츠를 매치하면 바로 레스토랑으로 향해도 무리가 없는 간편한 복장으로 변신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베르사체의 원숄더 원피스 수영복.
ACK의 타이다이 패턴 수영복.
원피스든 비키니든 한쪽 어깨에만 끈이 있는 원숄더는 드레스나 독특한 블라우스를 입은 듯 우아한 포인트가 돼 준다. 수영복에서뿐만 아니라 패션계 전반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니 튀는 건 아닌지 걱정할 필요 없다. 러플이 달려 있거나 패턴이 화려한 원숄더 수영복은 물놀이 후 세련된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다.

인어공주가 된 양, 물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반짝이 수영복도 눈에 띄는 트렌드. 퍼플, 그린 같은 광택의 금속실로 짜여 빈티지한 느낌을 준다. 미국 트렌드 매거진 ‘더조리포트’는 “반짝이고 눈부신 금속사로 짜인 수영복은 올해 어딜 가도 보이는 최신 유행”이라며 “햇빛이 쨍한 날 더 즐거운 기분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과감한 컷아웃 수영복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음도 기억하자. 열심히 가꾼 몸매를 자랑도 할 겸 자신 있는 곳을 과감하게 노출할 수 있다. 과한 노출이 부담스럽다면 레그컷이 높게 잘린 하이컷을 검토해 보자. 해외에서는 엉덩이가 다 드러날 정도의 하이컷도 인기인데 다리가 길고 늘씬해 보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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