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노·도·강’도 시들…서울 아파트값 마이너스 진입 임박

뉴스1

입력 2020-03-26 10:09:00 수정 2020-03-26 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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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규제 ‘풍선효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의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장 진입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에 이어 강북권 외곽 지역에서도 이달 들어 실거래가가 눈에 띄게 하락한 단지들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노원구에서는 상계동 ‘은빛1단지’ 전용면적 39㎡ 주택형이 이달 5일 2억4300만원(11층)에 거래된 것이 최근 신고됐다. 지난달 평균 실거래가(2억7600만원)보다 2300만원(약 12%) 떨어진 값이다.


인근 ‘두산아파트’ 전용 96㎡도 이달 9일 3억75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1월 거래 가격(4억원, 10층)보다 2500만원(약 6.3%) 떨어졌다. 하계동에선 ‘청구아파트’ 전용 70㎡가 2월 최고가(6억원, 4층)보다 3100만원(5.2%) 내린 5억6900만원(14층)에 이달 초 팔렸다.

도봉구에선 ‘동아청솔’ 전용 80㎡가 2월 거래가(8억1000만원, 6층)보다 4500만원 하락한 7억6500만원(8층)에 이달 거래됐다. 주공17단지 전용 36.3㎡도 2월보다 5500만원 떨어진 2억3000만원(14층)에 팔렸다.

강북구에서는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전용 59㎡가 이달 10일 7억3000만원(15층)에 거래된 것이 최근 신고됐다. 1월 고점(7억9500만원, 14층)보다 6500만원 떨어진 값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진화됐으나, 강북 지역이 올라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비교적 규제가 느슨한 9억원 이하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저평가됐던 ‘노·도·강’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강남·북을 막론하고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대출·세금 규제가 적어 인기를 얻었던 9억원 이하 아파트도 값이 올라 가격 피로감이 커졌고, 시장을 이끌어가는 강남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강북 아파트의 상승 동력도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일반적으로 풍선효과는 상승 기대심리가 클 때 나타난다”면서 “위기가 오면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 간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해 강북권 중저가 아파트가 더 이상 나 홀로 상승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을 뒷받침하던 ‘노·도·강’ 지역의 상승세가 둔화한 만큼 당장 이번 주부터 집값 통계가 마이너스(-)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 보합(0%)을 기록해 37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은 0.12%까지 떨어져 9주 연속 하락했다. 노원구 상승 폭은 6주 만에 둔화(0.09%→0.06%)했고, 강북구(0.09%→0.08%)도 4주 만에 상승 폭이 줄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91.8을 기록해, 전주(101.7) 대비 9.9포인트(p) 급락했다.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마지막 주(98.5) 이후 23주 만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강남(11개구) 매수우위지수는 80선 초반(82.8)까지 떨어졌고, 강북(14개구)도 100 초반(102.0)으로 떨어져 기준선 붕괴를 목전에 뒀다.

감정원 관계자는 “시장 추이를 살펴보면 강남 아파트값 하락 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고, 강북 지역도 이젠 상승 폭이 갈수록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당장 이번 주부터 집값이 하락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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