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누르니 인천·화성 ‘들썩’…2·20 대책 풍선효과 시작

뉴시스

입력 2020-02-28 11:20 수정 2020-02-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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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한 인천시 집값 상승폭 확대
화성도 동탄신도시 중심으로 올라
서울도 9억 이하 '노도강' 강세 뚜렷



2·20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를 피한 인천, 화성 지역 집값이 들썩이며 또 다른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2·16 대책으로 강남을 누르니 수원으로 풍선효과가 옮겨갔고, 2·20 대책으로 수원을 누르자 이번엔 인천, 화성 등으로 투기 수요가 번지는 양상이다.

한국감정원이 27일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조정대상 지역으로 새롭게 추가된 수원 아파트 값은 1.56% 올라 지난주 상승폭 1.81%에 비해서는 소폭 축소됐다.

역시 조정대상 지역에 포함된 안양 만안구 역시 0.46%에서 0.44%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의왕시의 경우 조정대상 지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0.38%에서 0.51%로 상승폭이 오히려 커졌다.

이번 2·20 대책에서 규제 지역으로 포함된 지역은 대체로 상승세가 주춤한 데 비해 규제를 피한 인천, 화성 등은 상승세가 확대되며 새로운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인천이다. 비규제 지역인 인천은 이번 주 0.40% 올라 지난주(0.30%)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인천 연수구는 교통호재(GTX-B)와 신규 분양 기대감으로 1.06%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수원이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를 받자 인천 쪽으로 투자 수요가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재현 KB부동산 부동산정보팀장은 “인천 연수구는 GTX-B노선의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로 인한 기대감으로 송도동 일대 단지들이 높은 호가에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비규제지역인 화성도 이번 주 1.07% 올라 지난주(0.82%)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화성은 동탄신도시와 개발호재(GTX-A 등)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큰 폭으로 집값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강남권과 강북권 집값 움직임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는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서초는 0.06%, 강남은 0.08%, 송파는 0.08% 하락했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인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도봉구 아파트 값은 0.06%에서 0.08%로 확대됐고, 강북구도 0.06%에서 0.09%로 상승폭이 커졌다. 노원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9% 상승했다.

강북권에서는 9억원 이하 단지가 많은 뉴타운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의 래미안트리베라1차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 20일 8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인근의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면적 84㎡도 지난 4일 7억3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지난해 11월 6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세 달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준(準)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몰리면서 노도강 지역 집값이 견고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서울 9억원 이하는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9억원에 근접한 가격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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