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5년만에 70% 밑으로

이새샘 기자

입력 2020-02-28 03:00 수정 2020-02-28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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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9.8%… 전달보다 0.2%P↓ 서울도 55.6%… 7년만에 최저
전세보다 매매 오름폭 倍수준… 전셋값까지 추격상승 가능성
‘조정’추가 수원 장안-의왕 더 올라… 인천-화성 등 풍선효과 확대 기미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70% 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번질 기미를 보이는 등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어 전셋값까지 추격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이 발표한 2월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69.8%로, 지난달(70%)보다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이 70%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2014년 11월(69.6%)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55.6%로 2013년 1월(55.2%)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이 같은 전세가율 하락은 최근 상승폭이 컸던 매매가격을 전세가격이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월 0.20%, 2월 0.22% 오른 데 비해 매매가격은 이보다 높은 0.38%, 0.46% 각각 상승했다. 2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 역시 9억4798만 원으로 지난달(9억1216만 원) 대비 3.93% 올랐지만 중위 전세가격은 1월 4억4643만 원에서 2월 4억4778만 원으로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2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0.2% 상승하며 전주(0.1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20일 새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수원, 용인, 안양은 상승세가 다소 축소됐다. 하지만 수원 장안구(0.8%→1.36%), 의왕(0.38%→0.51%)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새로 지정됐는데도 상승세가 강화됐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률이 낮았거나 신규 철도노선 개통 등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이다.

인천, 경기 화성 등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확대될 기미도 보이고 있다. 신규 분양 물량이 집중돼 있는 인천 연수구는 전주 대비 아파트 가격이 1.07% 상승하며 지난주(0.44%)보다 상승폭이 대폭 커졌다.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강북(0.09%) 도봉구(0.08%), 그동안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마포(0.05%) 성동구(0.03%) 등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감정원 측은 “강남의 경우 일부 단지가 급매물이 소진된 뒤 호가가 상승하고 있고, 강북 일부 지역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세가율이 낮아지면 매매가격을 따라 전세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강남의 월세 전환 물량이 늘어나는 등 전세 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수도권에서도 학군 수요가 많은 지역, 역세권 등 교통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상승 요인을 분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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