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코로나19’ 비상… 행사 취소·연기 불가피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0-02-24 17:19 수정 2020-02-24 17:4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자동차 업계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연초 활발한 신차 출시가 이뤄졌던 예년과 달리 완성차업체들이 전염병에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언론 공개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페라리는 오는 27일 ‘812 GTS & F8스파이더’ 국내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중국발 우한 폐렴이 발목을 잡았다. 람보르기니 역시 다음달 초 ‘우라칸 에보 RWD’ 출시 행사를 뒤로 미뤘다.
이에 앞서 BMW코리아는 지난 18~19일 신차 언론 시승행사를 접고 날짜를 조율 중이다. 또한 지난 10일부터 BMW와 미니에 대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차량 점검 후 차량 내부에 살균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한다. 지난 21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국산 최초 쿠페형 SUV ‘XM3’를 네이버페이로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번 온라인 사전계약 프로모션은 이날부터 3월 2일까지 11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자동차 관련 대회나 축제도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계적인 모터스포츠대회 포뮬러원(F1), 포뮬러E 중국경기 연기에 이어 4월 초부터 5월 사이 열리는 국내 자동차경주 개막전들도 주말중 확 바뀐 전국적 감염확산으로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이 심각 단계로 격상 발표한 만큼 관람객 집객 행사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외부인 출입 금지를 제한하고 있다. 2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서울 양재동 본사는 기자실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현대·기아차는 직원들이 본사에 출입할 때도 체온 체크와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하고 담당 직원이 출입자의 체온을 측정해왔다. 회의는 연기하거나 화상으로 대체한다.
현대차 울상공장의 경우 지난 16일 오후 남구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한 생산관리 4부 A씨와 생산관리 5부 1명, 차체 41부 1명, 변속기 보전 1명 등 4명이 자가 격리중이다. 이들은 울산에서 확진자로 판정받은 여성 2명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 경북지역에서 위치해 모든 사업장에 대해 최대한 외부인 접촉을 막는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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