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수출 10억 달러 K김… ‘GIM’으로 표준화 한다

이축복 기자 , 남혜정 기자

입력 2025-11-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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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해외 표기 단일화 작업 나서기로
라면 이어 10억 달러 클럽 가입할듯
일본식 ‘노리’, 영어 ‘시위드’ 대신
K김이 국제 표준 되도록 본격 나서



한국 김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라면에 이어 연간 수출액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폭발적인 김 수출 증가를 바탕으로 김의 해외 표기를 일본식 명칭인 노리(Nori)나 영어의 시위드(Seaweed)가 아닌 ‘GIM’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김 수출액은 8억8238만 달러(약 1조2589억 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10년 전 같은 기간(2억2245만 달러)보다는 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김 수출액은 10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3년 수립한 제1차 김 산업 진흥 기본계획에 따르면 김 수출액 10억 달러 달성 시점은 2027년이었다. 당초 계획보다 2년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K푸드 가운데 수출액 10억 달러를 넘은 제품은 김 외에 라면이 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2억4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1%가량 증가하며 10억 달러를 넘겼다. 김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이 9억9700만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10억 달러를 넘지는 못했었다.

9월까지 한국 김은 일본으로 1억8976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이어 미국(1억8326만 달러), 중국(8921만 달러), 태국(8298만 달러) 순이었다. 수출액 증가 폭은 중국이 전년 동기 대비 41.4%로 가장 가팔랐다. 일본과 미국은 각각 18.4%, 14.2% 증가했다.

K드라마 등을 통해 해외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김은 최근 친환경 건강 식품이자 채식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밥, 김 샐러드, 김 튀김 등 김을 활용한 요리와 김 스낵 등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전 세계에 소개되며 글로벌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에게 국산 김을 선물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인물들이 김밥을 먹어 치우는 장면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국산 김을 ‘K김(GIM)’이라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국제 표준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김 표준화 제안서를 제출하고 데이터 기반 마른김 품질 등급 기준을 수립하고 있다. 해수부 측은 “국산 김이 국제 표준이 되면 향후 수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며 “품질, 브랜드 유지 차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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