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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기차가 답이다…이름 바꾼 서울 모빌리티쇼 개막

고양=이건혁기자
입력 2021-11-25 14:37:00업데이트 2023-05-09 12:29:07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운 국내 대표 자동차 전시회 ‘2021 서울 모빌리티쇼’가 공식 개막했다.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10개와 부품사, 모빌리티 관련 업체 등 총 100개 업체가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관련 기술을 선보이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예년에 비해 규모가 축소돼 아쉽다는 반응도 있지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친환경 전략과 결과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서울 모빌리티쇼는 세계자동차산업협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 국제 모터쇼로, 홀수 해마다 열렸다. 원래 이름은 ‘서울모터쇼’였으나, 올해부터 자율주행과 전기차 확산 추세에 맞춰 명칭을 변경했다. 앞선 9월에도 세계 4대 모터쇼였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IAA 모빌리티’로 명칭을 바꿔 개최되기도 했다. 25일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사전 공개에 이어 26 공식 개막에 나서며, 다음 달 5일까지 총 열흘 간 전시가 이어진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평자동차산업종합정보센터(JAC), 경기 파주시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팝업 부스도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브랜드 중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등 3개사가 참석했다. 해외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포르쉐, 미니, 마세라티 등 7개사도 전시에 나섰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량 등 친환경 차량을 대표주자로 내세웠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기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기아 니로(니로)’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세단 EQS와 EQE, BMW의 신형 전기차 iX 등 완성차 브랜드가 선보인 신차는 모두 친환경 차량이었다. 모빌리티쇼에 출품된 신차 19종 중 친환경 차량은 12종을 차지했다. 승용차뿐만 아니라 이륜차, 소형 트럭 등 상용차도 전기를 이용한 차량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차량은 니로의 2세대 모델이다. 1세대 니로가 나온 지 5년 만에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 모델이다. 내년 1분기(1~3월) 하이브리드 차량이 판매되며 상반기(1~6월)에는 전기차를 공식 판매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아의 의지를 담은 대표 친환경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시 차량을 모두 순수전기차로만 채워 눈길을 끌었다. 이날부터 국내에 공식 판매되는 대형 세단 EQS를 비롯해 향후 출시할 중형 세단 EQE, SUV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인 EQG 등이 아시아 지역 최초로 공개됐다. BMW도 최근 선보인 순수 전기차 iX와 iX3,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전기 콘셉트카 미니 스트립 등을 전시했다. 포르쉐와 마세라티 등 고가 수입차 브랜드 역시 내연기관 차량보다는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을 강조하고 나섰다.


친환경과 함께 자율주행 관련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내년 중 서울 도심을 운행할 아이오닉5 기반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였으며, 현대모비스는 도심형 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X’를 비롯한 미래차 관련 기술을 전시했다.

참가 업체 관계자들은 과거보다 줄어든 전시 규모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친환경 차량으로 시장의 중심이 빠르게 전환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제 엔진보다 모터, 속도보다 기술이 경쟁의 중심이다.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변화했음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