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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사라지는 세단형 車시장… 준중형-대형차로 양극화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4-12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3:40:52
준대형 모델 ‘제네시스 G80’. 현대자동차 제공준대형 모델 ‘제네시스 G80’. 현대자동차 제공
쏘나타로 대표되는 중형 모델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국내 세단 시장이 준중형과 대형으로 양분화되고 있다.

11일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1분기(1∼3월) 세단 판매를 분석한 결과 준중형과 대형(준대형 포함) 모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각각 46.6%, 3.6% 늘어났다. 반면 중형 모델은 17.7% 감소한 3만4821대로 4만 대 선이 무너졌다. 세단 시장이 차량 크기를 기준으로는 큰 모델과 작은 모델로 나뉘며 중간 크기가 소비자의 선택에서 멀어지는 양상이다.

중형 모델의 감소세는 대표 차종인 현대차 ‘쏘나타’에서 두드러졌다. 쏘나타의 1분기 판매량은 1만40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제네시스 ‘G70’와 기아 ‘K5’도 각각 14.9%, 13.2% 줄며 각각 2000대, 2만 대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에서도 올해 1분기 새로 등록된 국산 신차 1∼10위 중 중형 세단은 기아 K5와 현대차 쏘나타가 각각 5, 9위에 올랐을 뿐이다. 반면 현대차 ‘그랜저’(준대형)와 ‘아반떼’(준중형), 제네시스 ‘G80’(준대형)는 각각 1, 4, 8위로 중형 모델보다 선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취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비중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을 내놓는 등 넉넉한 짐 적재 공간과 실내 넓이를 앞세운 SUV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고, 세단은 준대형과 대형 모델이 고급화와 성능 향상을 통해 이전보다 더 많은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준중형 모델은 아반떼가 지난해 완전변경 모델 출시에 힘입어 1분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2% 증가한 2만130대 팔리는 등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