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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車’ 72만대 도로 질주…6년간 리콜 시정률 81% 그쳐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9-20 09:49:00업데이트 2023-05-10 01:24:01
자동차 리콜 시정률이 8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년간 차량 결함을 원인으로 리콜 명령이 내려진 차량은 390만대에 육박하지만 시정률은 81%에 그쳐 약 72만대의 차량이 수리를 받지 않은 채 국내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의원(새누리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동차 리콜 현황 및 시정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 8월까지 결함을 원인으로 리콜 명령이 내려진 차량은 총 387만3880대에 이르렀다.

국토부가 집계한 올 6월 기준 자동차 등록대수는 2146만4224대를 기준으로 보면, 자동차 100대 중 18대(18.05%)가 리콜 대상 차량인 셈이다.

다만 지난 2011년부터 올 6월까지 리콜 명령을 받은 차량 380만2635대 중 72만5549대(19.08%)는 리콜 판정을 받고도 시정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동차 제작사 등은 1년 6개월 이상 제작결함 시정조치를 하며 분기마다 진행 상황을 교통안전공단에 보고해야 한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리콜 시정을 가장 성실하게 이행한 곳은 르노삼성자동차로 시정률이 88.93%에 이르렀다. 이어 기아자동차(85.82%), 쌍용자동차(81.44%), 현대자동차(79.55%), 한국지엠(78.33%) 순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96.54%로 가장 높았고, 푸조·시트로엥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90.76%), 볼보자동차코리아(86.08%)가 뒤를 이었다.

정용기 의원은 “아직 수리를 받지 않은 72만대의 결함 차량이 사고 위험을 안고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데, 안전을 위해서 국토부와 자동차 회사가 리콜 시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