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르노삼성자동차 SM6는 출시 첫 달 6751대가 판매되고 이달까지 누적판매 1만대 달성을 목전에 둘 만큼 빠르게 시장에 안착 중이다.
과거 중형세단 시장에서 용호상박을 겨루던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는 지난달 7053대와 4255대를 각각 판매해 체면치레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달 국내 중형세단 판매량을 놓고 본다면 총 2만11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하는 등 점차 이전 모습을 되찾는 분위기다. 또한 여기에 다음 달 신형 말리부 판매가 본격화 되면 완벽한 4강구도를 형성하며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를 내놓으며 1.5리터와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새롭게 도입했다. 1.5리터 터보의 가격은 2310만~2901만 원, 2.0리터 터보는 2957만~3180만 원으로 책정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4기통 1.5리터 엔진은 166마력, 25.5kg.m의 최대 출력과 토크를 바탕으로 기존 2.0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했다. 캐딜락의 CTS에 적용된 바 있는 4기통 2.0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은 253마력의 최대 출력과 36.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해 기존 2.4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한다.
이들 모두는 한국지엠 보령공장에서 생산되는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다만 국내에 앞서 지난해 미국 판매를 시작한 9세대 말리부는 1.5리터와 2.0리터 모델에 각각 6단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또한 가솔린 터보 외 1.8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 운영 중이다. 한국지엠은 오는 6월경 이 모델의 추가 투입을 계획 중이다.
다만 2.0리터 터보의 경우는 기아차 K5 보다 111만 원 저렴한 것을 제외하고 쏘나타 보다는 306만 원, SM6 보다는 581만 원이 더 높게 책정됐다.(말리부 2.0 터보 LT, SM6 2.0 GDe PE, 17MY 쏘나타 2.0 터보 GDI 스마트, K5 2.0 터보 노블레스 스페셜 기준)
신형 말리부의 차체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925mm, 1855mm, 1470mm에 휠베이스는 2830mm에 달해 이전 모델과 비교해 전장이 60mm, 휠베이스가 93mm 증대됐다. 커진 휠베이스로 인해 실내공간은 보다 여유롭다.
이는 전장에서 SM6 보다 75mm, 쏘나타와 K5 보다 70mm 더 길고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 역시 SM6 대비 20mm, 쏘나타와 K5 보다 25mm가 더 길다. 다만 전폭은 SM6가 15mm, 쏘나타와 K5가 각각 10mm, 5mm 더 크다.
신형 말리부 1.5리터 터보의 복합 연비는 13.0km/L로 SM6 보다 0.1km/L 높고 쏘나타와 K5 보다 0.4km/L 낮아 대등하게 유지됐다. 2.0리터 터보의 복합 연비는 10.8km/L로 쏘나타와 K5와 동일하다. SM6 보다는 1.5km/L 낮은 수치를 보인다.
그러나 말리부 2.0리터 터보의 최대출력 253마력은 동급 최고로 SM6와 103마력, 쏘나타와 K5 보다는 8마력이 높다. 또한 최대토크 역시 SM6 보다 15.4kg.m이 높고 쏘나타와 K5 와는 동일수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동급 최초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저속 및 고속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자동주차 보조시스템, 후측방 경고시스템, 전좌석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이 탑재됐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